홍보담당자라면 홍보 실무를 잘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획서 잘 쓰는 능력'이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면 그에 맞게 홍보 프로그램을 제안해야 하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여론의 추이에 따라 그에 맞는 홍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새로 수립해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시하는 제안이 매번 채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고 결정권자인 상부를 감동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수한 기획자는 인사이트 있는 기획력과 더불어 작성한 기획안으로 짧은 시간 안에 상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발표력 또한 겸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3가지가 있다. 바로 체력, 지구력,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주위의 홍보 담당자들이 전문가로 살아남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경우는 기획력이나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바로 위에 제시한 3力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획안 작성은 굉장히 노동강도가 큰 작업이다. 기획서 몇 장을 작성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분석해야 하고, 인사이트가 나올 때까지 밤샘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기획안을 작성하는데 뭐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홍보담당자들의 업무가 기획안 작성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근무시간에는 루틴하게 돌아가는 모니터링, 보도자료 작성, 미디어 대응 등을 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기획 작업은 야근과 함께 시작된다. 더군다나 아무리 고민해도 인사이트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는 밤을 새워가며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해도 전략 페이지 한 장을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 강철 같은 체력과 지구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은 컨펌 단계에서 발휘된다. 며칠 밤을 새워서 작성한 기획안이 상사에게 단칼에 Kill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상사들은 뭐가 부족한지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아~~ 이거 좀 약한 거 같은데, 이거다! 하는 한방을 한번 만들어봐!"라는 말이 전부다.
'그놈의 한방!'
매번 기획안에 어떻게 '한방'을 만들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상사들은 '한방'을 원한다.
나 또한 대표가 되어보니, '그 한방'을 기대하게 된다. '한방'이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방은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이라도 자판기처럼 버튼만 누르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깊이 있게 분석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투자한 시간만큼의 결과로 도출되는 인사이트다.
성공하는 기획자를 꿈꾸는 주니어라면 기획력, 프리젠테이션 능력과 함께 체력, 지구력, 정신력을 키워라.
그래야 PR 전문가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