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내 Jun 05. 2020

호주 라이프 시작! 일본에서 호주로-!

 나의 두번째 여행 캥거루국과의 만남!

2010년 일본살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는 홋카이도 생활을 하고 일본 라이프에 뿅 하고 반해버려서 다시 일본으로 갈 계획으로 한국에 다시 들어왔었다. 그 당시에 홋카이도 호텔에서 취업 제의가 들어오기도 해서 그쪽으로 취업을 생각 중이었지만 아직 졸업을 아직 못한 상태였기에 일단 한국으로 들어가서 졸업을 하고 다시 나갈 준비를 해야지! 하고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다.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변수였다. 일본에 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거는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었지만 이런 이유로 일본행이 무산될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 당시 일본에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다 철수하고 한국으로 나오는 상태였던지라 새롭게 비자를 내고 일본에 들어가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나의 일본행이 좌절이 되고 말았다. 원래 하고자 하는 건 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이걸 해야겠다! 마음을 먹으면 다른 거는 일체 쳐다보지도 않았기에 마냥 일본 취업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플랜비 따위는 물론 없었다. 그렇게 졸업을 앞두고 붕-뜬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때 인생의 참 교훈을 하나 배웠더랩지..

아.. 인생은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구나...  


안녕 일본- 하늘에서 바라본 후지산은 참 예뻐!


그렇게 졸업 이후 계획했었던 일본 취업이 물 건너 갔다. 당시 일본 취업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왔다. 그러나 역시 찾아보면 늘 다른 길은 있는 법! 지금 당장 일본 취업은 물 건너 갔으나 나중에라도 일본에 취업하게 될 기회가 있을 수도 있으니 지금은 나중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올 수도 있을 그날을 위해서 지금 도움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일본 호텔에서 일할 때가 문득 생각이 났다.

후라노 스키장에는 스키를 즐기러 외국인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는데 그래서 우리 호텔에도 종종 외국인 손님들이 있었다. 물-론 대학에서 영어를 조금 배웠던 터라 조금조금 더듬더듬 영어를 하긴 했지만 역시 부족했다. 그럼에도 워낙 영어가 부족한 일본인 직원들은 영어를 더듬더듬이라도 하는 날 보고 '스고이!(대단해!)'라며 칭찬해 주었고 영어를 잘해서 소내짱은 어디서든 일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같이 일했던 프론트 직원 언니가 해줬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 영어였다! 일본에서 일하며 일본어를 잘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외에도 내가 메리트가 하나 있어야 했는데 일본 친구들이 영어가 부족하니 내가 영어까지 잘 한다면 나중에 더 좋은 곳으로도 취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외국어를 2개 이상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이게 정말 쉽지가 않다. 내 머릿속에서 영어와 일본어 두 가지 모두가 외국어로 인식되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다 보면 뒤죽박죽 외국어 섞임 현상이 일어난다. 일본에서 돌아와서 일본어를 까먹지 않겠다며 꾸준히 공부하던 중이었고 그 와중에 영어까지 갑자기 공부를 하게 되었으니 영어랑 일본어가 머릿속에서 뒤섞여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처음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참 쉽지가 않았다. 일본어도 놓고 싶지 않았고 영어도 더 깊숙이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호주 인턴십 프로그램! 이것 역시 학교에서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호주에 가서 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호주에 있는 호텔로 취업을 연계 시켜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나도 일본에 가서 일본어가 많이 늘었듯이 직접 영어권 나라에 가면 영어실력이 더 빨리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늘 그랬듯이 선행동 그리고 후생각.. 좋은 기회인 것 같다!에서 호주에 가겠습니다!라고 결정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며칠도 채 되지 않았다.  


안녕 호주야- 시드니 공항에 도착!

그렇게 나의 캥거루국과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일본 취업에 도움이 될 테니 시작해보자! 했던 영어공부가 지금 일본어보다 더 많이 쓰게 될 언어가 될 줄은 정말 몰랐지..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지 싶다. 

늘 그렇듯 위기의 순간에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니 그 위기의 순간들을 마냥 네거티브하게 볼 필요도 한껏 우울해할 필요도 없다는 것! 그럴 때일수록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다 보면 언제나처럼 짠-하고 멋진 새로운 길이 눈앞에 펼쳐질 터이니-! 이 위기가 없었다면 내 인생에 캥거루국와의 만남은 없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참 고맙다- 그 위기의 시간들이-

그렇게 무산된 일본행으로 급하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나는 호주로의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 뒤로 내가 호주에 푸-욱 빠질 거라고는 예상도 못 하고-! 그렇게 나의 두 번째 여행이 시작되었다.

가자- 호주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