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를 만나기 전, 나의 모든 연애는 드넓은 바다와 같았다.
잔잔하고 드넓은 바다의 매력에 빠져 아무 준비 운동 없이 발을 담궈 버렸고, 바닷물은 순식간에 나를 덮쳐왔고 온 몸을 적셨다. 그렇게 내 모든 고민을 풀어줄 것만 같던 맑고 푸르른 바다에 내 몸을 맡겼지만, 어느새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심해로 가라앉고 있음을 느꼈고, 내 의지로는 더 이상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없음을 깨달으면서 점점 숨이 막혀왔다.
그런 드넓은 바다에서 제이는 나에게 섬 같은 존재였다.
수면 위로 나를 건져주었고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려주며, 섬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섬에서 쫓겨난 순간, 나는 섬도 바다에도 있을 수 없는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여전히 섬에서 발을 떼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내가 바다로 다시 들어가기 전에 네가 잡아줄 거라고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