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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대박 났지만 문 닫는 가게(4탄)

#떡볶이로세계제패 #푸드컬쳐디렉터 #동남아 #브랜드마케팅

1. B.I. + story telling

2. 매뉴얼 / 시스템


1탄 [해외진출] 내가 치킨 브랜드를 직접 만든 이유 (1탄) https://brunch.co.kr/@sunan1206/1

2탄 [해외진출] 내가 치킨 브랜드를 직접 만든 이유 (2탄) https://brunch.co.kr/@sunan1206/2

[해외진출] 스토리가 공룡을 이기는 세상(3탄) https://brunch.co.kr/@sunan1206/3

1-3탄에 걸쳐 해외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획했던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를 솔직하고 실무적으로 담으려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언제나 모든 상황과 이슈에 눈과 귀, 머리를 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브랜딩을 정말 잘하고, 스토리 텔링까지 탄탄해서 첫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는데 몇 년 못 가고 폐점 소식이 들리거나, 한국에서 들어온 브랜드 전체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그 나라 로컬 회사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떠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분명 잘되고 손님들에게 피드백도 좋았고, 자주 갔던 집이었는데 정말 하루아침에 폐점하는 매장들...

돈도 잘 벌었고, 서비스도 좋았다고 느꼈는데 왜 사라진 걸까?

'대박' 집이 문을 닫는다.. 한국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왜일까? 

그건 해외에 맞는 직원 교육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말 중에 VMD 연구소 이랑주 박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매장은 그 브랜드를 담는 그릇이다"


그런데 그 그릇을 누가 담고 누가 케어할까?

회사 대표? 총괄 매니저? 고객들?


결국, 매장을 운영하고 관리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KEY는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대표는 배 안의 키를 쥐고, 목적지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직원들은? 

그 배가 제대로 된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실제로 노를 젓는 굉장히 중요한 실무자들이다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다 보면 늘 똑같은 고민을 듣는다

'직원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


한국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동남아 물가가 싸고, 인건비가 싸서 한국보다 매장 운영이 쉬울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동남아에서 회사나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직원'이 너무 어렵다고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처음엔 나 또한 그런 시행착오를 꽤 오랫동안 겪었다

떡볶이 장사를 할 때, 6개월 정도 지나 매출은 내가 원했던 목표치 이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매출에 비례해서 직원의 수도 늘려야만 했다 그런데 직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루하루가 문제와 사고의 연속이었다


좀 잘한다 싶어서 이것저것 일과 책임감을 나눠주면 다른 가게에서 빼가기 일쑤이고, 아프다며 무단결석이 잦고,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핑계가 많고,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에 빠져서 힘들다 안된다는 넋두리만 늘어놓고,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일이 끝나면 집에 가겠다고 가버리고, 당일날 안 나오는 게 다반사고, 직원들끼리 이간질에 싸움에, 심지어 돈을 가지고 도망가고, 규칙도 안 지키고 성내는 직원까지.. 다 적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매일 새로운 문제들의 연속이었다


나중에는 '돈 안 벌어도 되니 정말 그만두고 싶다'라고까지 느꼈고, 심지어 위궤양과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손님들이 떡볶이를 사고 싶어서 줄을 서고,  돈도 꽤 많이 벌었는데. 막상 이루고 나니 차라리 돈 없을 때가 훨씬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라고 느꼈다


동남아에서 사업 혹은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내 경험담들을 격하게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나의 스트레스와 어려웠던 점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고백하는 이유는,

이것이 정리되지 않으면 해외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기가 정말로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업이 잘 되고 매출이 올라도,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늘 위태로운 상태가 돼 버린다

나 또한 이런 문제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고치고, 직원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는 대략 30가지의 직원 교육 시스템 관련 리스트를 만들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나의 직원들', '나의 파트너들 ', '나의 사람들'을 교육하고 성장시키며 '한국 직원들' 만큼이나 정말 센스 있게 열심히 일하고, 책임감 있게 일을 즐기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1. '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나는 옳지 않다'

2.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다

3. 어느 누구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4. 하늘이 무너져도 기준과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5.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6. 직원은 절대로 가족이 아니다. 적절한 보상을 반드시 줘야 한다

7. 보상에도 처벌에도 사적인 감정을 넣지 않는다

8. 명령과 강요가 아닌 질문을 통해 스스로 잘못을 이해하게 만들고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9. 칭찬은 앞에서, 혼내는 것은 단둘이

10. 증인과 증거는 법적인 책임에서 나를 지켜준다

11. 말로 하는 약속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

12. 모두 다 가지려 하지 말고 힘을 나누고 책임은 100% 질 수 있도록 만들어라

13. 직책에 대한 일의 세분화, 하루 일한 직원도 각각의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14. 고맙다, 감사하다는 칭찬을 늘 입에 달고 살아라, 디테일하게 칭찬해라

15. 아무리 손님이 많고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와 욕심이 생겨도, 

처음 만들어 놓은 정체성을 해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16. 고객보다 직원이 언제나 우선이다

17. 대표는 직원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가족들까지 책임져야 한다

18.  안쓰러운 감정과 비즈니스를 혼동하지 않는다

19. 리더 한 명이 끼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20. 사고나 실수에 대해 '나'를 먼저 돌아본다

21. 교육의 중요성 

(회사, 문화, 철학, 가치, 메뉴, 왜 그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가,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22. 한 명 한 명의 직원은 (사원부터 높은 직책까지 전부) 대표의 마음과 비전, 꿈을 눈 고도 이해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23. 직원들의 꿈은 무엇인가

24. 나는 왜 일을 하는가

25. 회사의 정체성과 직원들의 정체성과 Aline 되는가

26. 직원들의 성장에 얼마만큼 투자하고 있는가

27. 서버와 리더의 차이

28. 주기적인 리더십 교육

29. 돈보다 사랑

30. 익숙하지 않도록 불편함을 계속 넣을 것


그 나라를 이해하고,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하고, 적절한 기준을 만들고, 장단기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면 아무리 한국에서 유명한 브랜드이고 음식이고, 고객들이 좋아해도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대한 적절한 관리와 케어가 없이는 그 브랜드는 그 나라에 제대로 뿌리 내지 못한다


나는 브랜드를 만들고 기획하면서 늘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상기시켰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틀릴 수도 있다"

 

직원 교육 시스템 관련 리스트 30가지 이야기는 실제 내 경험들을 넣어서 더 자세하게 쓸 예정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5탄에서!

To be continued_


 by. foodculture lab. 안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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