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67

10분 일기: 30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by SUN KIM

안녕? 너와 나는 평생 만날 일이 없겠지만 가장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아. 물론 너는 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가 힘들 것 같아. 나 자신도 그러한 걸.

내가 지금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세 가지 정도인 것 같아. 첫 번째는 남을 위해서 그리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너 자신의 필요보다 타인의 필요가 더 눈에 들어오는 성격 때문에 너를 괴롭히지 마. 너 자신을 우선순위에서 탈락시키지도 말았으면 좋겠어. 설사 그게 가족이라 하더라도 말이야. 물론 넌 앞으로도 네가 해온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조금만 더 너 중심으로 생각해도 돼. 잠시 마음이 아프더라도 말이야. 그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일이 타인을 위한 최선이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한 최선을 늘 생각해보길 바래.

두 번째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야. 너가 겁이 없다는 걸 알아. 그리고 생각한 건 바로 해야 한다는 것도. 네가 머뭇거릴 경우는 감정적으로 너무 개입이 되어 있어서 두렵거나 아니면 결과에 대해 100% 확신이 들지 않아서야. 어느 순간 결정을 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찾아올 거야. 하지만 결정은 해야 하고, 삶은 계속될 거야.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네가 행복하면 된다는 거야. 그리고 뒤돌아 보지 마. 결정은 유예할 수도 있고,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도 돼. 하지만 선택을 한 뒤엔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지는 마. 네가 생각하는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 노력을 다했다면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받아들이게 될 테니까. 그리고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세 번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라는 걸 잊지 마.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엄마가 없는 허전함 때문에, 무조건적인 사랑이 그리워서 넌 가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존심 때문에 대부분 기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야. 혼자 다 해보려고 할지도 몰라. 기대고 싶어 해도 괜찮아. 혼자 다하지 않아도 돼. 네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넌 분명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고 너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늘 있어. 힘들 땐 주위를 둘러봐. 도움을 청해. 가끔 힘들다고 말해도 돼. 그러면 진정으로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손을 잡아줄 거야. 그렇게 넌 깨닫게 될 거야. 이미 사랑받고 있다는 걸. 그리고 살아있다는 건 이미 너 안에 충분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란 걸.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오늘도 잘 자고, 잘 먹어야 해. 그 누구도 너 자신보다 너를 사랑해줄 수는 없어.


굿나잇.



2019년 04월 18일 목요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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