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68

10분 일기: 50살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by SUN KIM

안녕? 앞으로 십 년 후의 넌 50살이 될 거야. 네가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나 궁금하지? 우선 안 좋은 소식부터 알려줄게. 넌 지금보다 훨씬 에너지가 떨어지고 자주 졸릴 거고,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 거야. 한 해가 한 달처럼 느껴질지도 몰라. 시간이 날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움직이면 넌 뒷짐을 지고 그 날다람쥐를 구경하는 기분일지도.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어.

넌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어.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넌 많은 걸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잖아. 그 포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네가 지금 선택이 어려운 걸 알아. 하지만 선택하는 걸 포기해서는 안돼. 도망가서도 안돼. 하나씩 알아보고 열정이 살아나는 일을 하면 돼. 네가 너무 지쳐있을 때에도 생각나는 그 일, 힘을 낼 수 있는 일을 선택해. 그 지난한 선택의 과정들이 널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 선택의 과정들을 지나올 때 너의 곁에 남은 사람들은 평생 네가 함께 할 사람들이야. 거리가 가깝든 멀든 마음이 같이 가는 사람들일 테니까. 그리고 지금 내 곁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인정해주는 사람 말이야. 네가 무엇을 하든 지지해주는 든든한 사람이야.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너를 보면서도 잘할 거라고 믿어주는 사람이야. 네가 해낼 걸 아는 사람이거든. 그러니 걱정하지 마. 불안해하지도 마. 이제까지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사람이라 넌 고민에 빠져 있겠지. 하지만 다 할 수는 없어. 시간은 한정적이고 에너지도 제한적이니까. 모든 걸 동시에 다 할 수는 없는 건 너도 잘 알 거야. 그건 욕심이야. 우선 평생 할 수 있는 것 하나의 방향을 정해봐. 네 마음이 수긍할 수 있는 끝을 정해놓고 달리면 끝까지 갈 수 있는 걸 너도 알잖아.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과 인생의 가치를 찾는 일이 다를 수 있어. 하지만 넌 그걸 할 수 없는 사람인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 우선 네가 실현시키고 싶은 가치를 찾아. 양보할 수 없는 깊은 내면의 가치를 말이야. 그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서도, 남이 정해줄 수도 없어. 너만 알 수 있어. 그리고 찾을 수 있어.

어떤 사람들은 네가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어.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시간이 없다고 말이야. 맞는 말이야. 하지만 시간을 들이지 않고 노력을 하지 않고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돼. 그러면 분명 미련도 남고 후회도 남을 거야. 하지만 결정하고 나서는 잊어버려. 늘 그래 왔듯이 말이야. 네가 지금 결정이 힘든 이유는 좋아하는 것들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해서야.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이라도 마음의 기울임이 있으면 그걸 선택해. 방향을 정하고 나서 속도를 내도 늦지 않아. 그리고 늘 옳은 길을 선택하면 돼. 괜찮아.

두려워하지 마. 미래도 그 무엇도. 지금 네 모습 자체로 대견해. 잘 견디고 있어. 이제 살아갈 일을 결정하기만 하면 돼. 이제까지 한 일들은 다 잘한 일이야.

힘을 내.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2019년 04월 20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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