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73

10분 일기: 남에 대해 단언한다는 것

by SUN KIM

난 이제 남에 대해 모두 안다는 것처럼 단언하는 사람을 멀리 하기로 했다. 나도 그러했기에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근래에 많은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는 사람은 절대 남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철저히 믿어왔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말을 이제 버리기로 했다. 하나를 본 건 정말 한 상황에서 한 면만 본 것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나를 모를 때가 많은 데, 남을 아는 척을 한다는 건 오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틀에 넣고 "걔는 원래~하잖아!"라는 말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멀리 떨어져야겠다. 물론 사기, 도박, 마약 같은 나쁜 버릇이야 이야기가 다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마저도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 같이 중독에서 빠져나온 아주 드문 예가 있지만 말이다.

그 외에는 모두 유동적이라는 걸 받아들이고자 한다. 나조차도 여러 역할에서 모두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딸로서, 동생으로서,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직원으로서, 대표로서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그 모습들의 차이가 크고 작을 뿐이지 모두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생길수록 그 모습들은 또 달라져 간다.

그래서 이젠 누가 나에 대해 "넌 이러잖아"라고 하면, 분명 웃음기를 없앤 채 한 동안 쳐다볼 거다. 함부로 나를 틀에 넣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 당신이 보는 장점이든 단점이든, 분명 몇 년 후이면 또 달라져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사람은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진화한다고 말해줄 거다. 자신에 대해서도 단언할 수 없는데, 누구에 대해 단언한다는 말인가. 반성하면서 결심하는 날이다.




2019년 5월 2일 목요일. 서울

제목: 남에 대해 단언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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