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살아도 한참 멀었다
그런데 그제 차를 마시며 창가로 다가가다 우연히 힐끗 본 튤립에 멈칫했다.
내가 알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속내를 보여 깜짝 놀라 물끄러미 서 한참을 보았다.
속을 꽁꽁 싸매고 있을 때는 그저 겉만 보고 봉오리처럼 모인 모양과 일차원적인 색깔만으로 만났다.
그런데 서서히 느린 속도로 꽃봉오리를 열자 기가 막히게 잘 매치되는 반전 있는 수술과 안쪽 꽃잎의 색깔, 마치 빨간 꽃 안에 벌이 숨어 있는 듯했다.
한참 바라보며 자연이 마법처럼 색칠해 놓은 흉내 내기도 힘든 이 붉은 색깔과 전혀 생각지 못했던 컬러의 환상적인 매치에 다른 색깔의 튤립 속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이 반전 있는 꽃 속이 너무 재밌었다.
그동안 나는
많이 알고 있다 시건방을 떨면서도
정작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았다.
속을 보지도 않고 겉만 보고 판단했다.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을 때도 많았고
대충 보고 판단한 걸 진실로 여기고 평생을 살아왔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튤립이 인생 한 수 가르쳐 준
미술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