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고치기 위해 부서집시다

by Momanf

나는 부서진 사람이다.

이미 죄성으로 주님 지어주신 예수님 닮은 인간에서 죄로 몸과 마음이 오염되어 부서진 인간이 되었다.

나는 부서진 부모가 있다. 부서진 부모는 부서진 나를 만들고는 또다시 가정을 부수었다.

부모도 부서지고 가정도 부서진 나는 부모와 가정으로부터 더 잘게 부서져버렸다.

부서진 부모, 부서진 그들이 자식을 만들고 또 한 번 가정을 부수는 동안 나는 부서진 정체성을 갖고 부서진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았다.

부서진 정체성과 눈으로 보는 세상에는 불공평과 억울함 서러움뿐이었다.

그때부터 내 삶은 더 가속도가 붙으며 부서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부서진 나는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았고 부서진 나를 사랑해 주고 인정해 줄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나를 채워주지 않으면 내가 관계를 부수고 또 도망가버렸다. 하지만 부서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부서진 사람들일 뿐이었다. 부서진 사람들끼리 아무리 맞추려고 해도 오히려 서로를 더 파괴할 뿐, 맞춰지지 않았다.

나는 부서진 사람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둘은 서로에게 맞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점점 더 파괴되어 갔다.

나는 내가 배워온 부모 모습대로 또 이 가정을 산산조각으로 깨부수고 우리들 사이에 낳은 아이들을 망가뜨리려는 선택도 하려 했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내 의지로 간신히 깨어진 조각을 붙들고 있으니 삶이 너무 힘들었다. 겉으로 깨지지 않은 그릇인 체를 해야 하는 것이 버겁고 누가 알까 초조했다.

내 부서진 눈에는 나만 이만큼 부서졌을 뿐, 다른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멀쩡해 보이기만 했다.

그것에 분노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났다.

나는 예수님이 빚어주신 완벽한 그릇이었다. 그런데 그 조건은 반드시 예수님과 연합해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과 연합해서 살지 못하고 죄로 인해 내가 깨진 존재로 이 세상에 태어났음이 이해가 되었다.

나처럼 나의 부모도 깨진 존재, 이 땅의 모든 인간들이 깨진 존재라는 것이 깨달아졌다.

예수님과의 연합이 아닌 깨진 사람들끼리 연합해 사니 갈등이 있고 오히려 더 파괴됨을 깨달으며 부모의 이혼도 이해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했던 깨진 선택들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인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깨진 존재로 더 이상 파괴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살고 버티고 있었음을, 다른 사람에게는 깨진 부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반듯한 듯 굴고 거짓말했던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의 과정이 예수님을 뜨겁게 만난 날부터 주님이 나의 모든 깨진 조각들을 모으는 시간이었음을.

마침내 와장창 부서진 내가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괴로워했지만 주님은 미소 지으셨다.


이제야 주님이 나를 회복시키고 고치고 이전보다 더 나은, 더 아름다운, 새 피조물로 만드시겠다 약속하셨다.

나는 처음에는 그 말 뜻을 몰랐다. 그저 아프고 고통스럽고 수치스럽고 괴로웠다.

어느 정도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 도덕적이고 멋있는 사람이라는, 나의 자랑과 자만이 산산조각 나 대체 나는 누구인가?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4년,

부서진 가정에서 온 나를 상처받은 치료자로 쓰시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부서진 나를 연결하는 '다리'로 쓰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주시며 '하나님의 복음'조차도 부서진 영어로 전하라는 사역을 주셨다.

부서진 나의 모든 조각들을 마술로 완벽하게 바꿔주신 것이 아니라 부서진 조각 그대로 나를 두고 주님이 금으로 다 나와 함께 연합해 주시며 다시 그릇 모양으로 빚으시고 계신다.

물론 여전히 빚으시는 중이지만 나는 그 그릇 모양이 완전히 형태를 이루어 완성할 것을 4년 동안 경험으로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주님은 나의 부서짐을 이제 공감과 이야기로 바꾸어 주셨다.

내 눈을 더 깊게 만드시고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셨다.

부서짐 속에서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깨달았고 부서짐 속에서 나의 정체성, 나의 목적,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나를 얼마나 딸 바보로 키우고 계신지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누군지를 정확히 알게 해 주셨다.

그리고 주님이 누구이신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왜 이 땅에 오셔야만 했는지 정확한 진리를 알려 주셨다.


이 세상에서 느껴본 적 없던, 처음으로 예수님의 크신 금빛 사랑을 무한히 받았고 완성되기도 전에 주님의 영광이 빛나는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세상에 나를 증거 하게 하셨다.

주님은 부서진 것이 아름다울 수 있고 소중하고 감동 있는 이야기와 작품을 만들어주신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무엇보다 부서지고 깨지고 완전히 내 자아가 내 의지대로 붙잡지도 못할 만큼 산산조각 날 때,

주님이 금빛으로 나를 주님과 연합해 회복시키시고 나의 작은 조각까지도 버리지 않으시고 한 조각까지 사용하심을 깨달았다.

나의 옛것은 사라지고 나는 주님의 영광의 빛이 가득한 새것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멀쩡하게 보이는 것은 그저 수많은 그릇들 중 하나이지만 깨진 그릇은 이제 예술 작품이 될 소재가 되는 것을 깨달았다. 부서진 사람들이 그래서 더 아름답고 예술작품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마음껏 부서지자. 우리가 그저 생활 속에 쓰이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평범한 그릇이 되려고 애쓰지 말자. 그런 그릇들 속에서 겨우 뽐내고 사는데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마음껏 부서진 나를 만나고 그때서야 내가 누구인지 참 자아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이 예수님의 힘과 능력으로 깨진 나를 회복시키셔서 예술작품으로 만드신다.

그때의 나는 더 이상 깨진 존재가 아닌 주님의 영광을 빛내는 주님의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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