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상황과 사람을 사용하시듯 사탄도 상황과 사람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기준의 복을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 여기고 돈을 많이 벌고 건강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 기도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그런 상황과 사람이 올 때, 우리는 흔히 주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생각하고 덥석 물어버린다.
이렇듯 기도의 기준이 잘못되면 사탄이 상황과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주어 그 덫에 걸리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사탄인지도 모르고 복을 받았다고 주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좋아하고 자랑한다. 세상적인 기준의 복을 내가 원했고 그것에 응답을 해주셨다고 모두 주님이 해주신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니처럼 주님께 소원을 빌며 원하는 것을 달라했던 그 기도의 응답이 사탄에게 전달되어 기뻐하는 동안 한 사람이 믿었던 하나님은 진짜가 아니라 사탄이 된다.
나는 한동안 드러내놓고 간증하며 사역하는 일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주님이 나를 주님 증거하는 자리로 쓰시기에 나를 믿어주신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내가 주님께 특별히 사랑받는 사람, 나는 주님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스멀스멀 왜곡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간증하는 것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내가 주님의 이름을 사용해 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만이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예수님의 모습에서 내가 사탄의 덫에 깊게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하나님'을 자랑한다고 하면서 나를 자랑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무리를 피해 다니시기도 하고 왕을 삼을까 봐 도망가시기도 하고 혼자 있으시기도 하고 몸을 숨기고도 다니셨다.
예수님은 온전히 드러내실 때와 숨기실 때를 하나님 아버지 뜻대로 움직이셨음을 깨달았다.
예수님이니 간증을 많이 하시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시며 나처럼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즐거워하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나와 다른 곳에 마음을 쓰고 집중하셨다.
그것은 제자양육이었다.
예수님이 죽기 전 날 밤, 분명히 가장 중요한 일을 하시고 말씀하실 때, 많은 무리에게 더 많이 전도를 하셨던 것이 아니라 온전히 제자들과 함께 계시며 발을 씻기셨고 가르치고 본보기가 되어주시며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전달하셨다.
예수님께 주신 하나님이 정하신 제자들과 함께 살고 사는 동안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행동하시고 기도하시고 표적을 보이셨다.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예수님 자체가 하나님이심을 몸소보여주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처럼 매일 많은 사람들에게 전도한다는 명목으로 하나님이 얼마나 크게 표적을 보여주셨는지에 대해 간증하고 즐거워하면서 사람들이 그에 환호하고 그것으로 자신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면,. 그 안에 죄성인 교만, 다른 사람의 이목에 의지하고 칭찬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과연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 말씀대로 사시다가 십자가를 지고 우리를 위해 죽으실 수 있었을까?
아니, 오히려 사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교만을 이용했다고 예수님을 보고 즐거워했을 것이다.
나는 좋은 의도로 간증을 했었지만 자칫 이 상황을 이용당해 교만으로 사탄을 즐겁게 만들어 버렸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나의 훈련과 연단을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예수님이 시키지 않으신다.
오히려 세속적이든 교회에서든 사람들의 인정이 내 속에 들어오는 순간, 내 자아가 강화되어 내 힘과 영광을 드러낼 뿐이다. 그것은 주님 쓰는데 내가 걸림돌이 되고 주님 쓰시기에 나쁜 도구로 만들기 위한 사탄이 주는 상황과 사람이었다.
예수님은 내 생활 중심에서 전반에서 나를 부서지고 깨지게 하시며 나의 실체를 보게 하신다.
그렇다면 그런 깨진 나의 온전한 실체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것은 누구일까?
내 가족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번지르르하게 믿음의 사람처럼 연기할 수 있지만 나의 24시간, 일거수일투족 남들이 보지 못하는 나를 보는 것은 우리 가족들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간증하며 감동받고 들어와 함부로 행동하는 나를 본다.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주님은 내게 가정을 제자 양육, 사역지로 주셨다.
내 생활 전반이 말씀과 기도가 적용이 되는 삶, 나를 통해 예수님이 드러나 내 남편과 아이들이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에 부르심을 받고 주님이 내게 이 가정을 주셨던 것이다.
가정이 가장 힘든 사역지다.
내 본능대로 사는 곳이라 예수님보다 죄성을 드러낼 때가 더 많은 곳이다.
이 가정에서 내가 깨지고 부서지며 나의 실체를 만난다.
그리고 이곳에서 조용히 주님 말씀을 따르고 묵묵하고 드러내지 않게 사역하라 하신다.
이것이 주님 주신 상황과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주님 주신 것인지, 사탄이 주는 것인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간구해야겠다.
그 이전에 세상적인 자랑, 욕심부터 버려놓으면 더 선명히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