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행복 희망은 늘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다
3일 전 파랑새를 보고 너무 대단한 걸 봤다고 하느님이 보내주신 메시지라고 생각해 영감이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했었다. 그 날 오후에 지인에게 뭘 좀 갖다 주기 위해 방문했다가 그 얘기를 하자 그녀는 자기 집 마당에서 맨날 파랑새 보는데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게 온 파랑새가 특별하다며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파랑새라 말했고 그날 밤을 새워 파랑새 그림을 완성했다.
그런데 다음날 남편과 골프장으로 가 골프를 치는데 또 파랑새를 봤다.
어제는 아침 운동을 하는데 또 처음과 행동을 똑같이 하는 파랑새를 봤다.
나는 파랑새를 처음 본 이후 매일 파랑새를 보고 있다.
그나마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창문 앞에는 새 모이를 넣고 걸어둔 곳이 두 곳인데 거기서 파랑새가 모이를 먹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파랑새는 멀리 떨어진 나무에 달린 새집에 앉았다 미끄럼틀에 앉았다를 반복하는 파랑새였는데 같은 행동을 하는 걸 봐서 처음 본 그 파랑새가 또 온 것 같다.
3일 연속을 보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꿈꾸고 바라고 희망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우리 주위에 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냥 내가 생활에 바쁘고 내 앞에 놓인 생활에 버거움을 느껴 내 주위를 둘러보며 잔잔한 여유를 갖는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을 뿐.
파랑새의 상징처럼 행운과 행복이 늘 곁에 있었는데 그것을 갈망하면서도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못 본 것뿐이었다.
흔히 볼 수 있었네~라며 실망하긴 싫다.
그 답답하고 우울했던 아침에 분명히 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해준 것처럼 그래서 내가 밤새워 그림까지 마칠 정도의 영감을 불어넣어줬기도 했기에 그 파랑새는 내게 흔한 파랑새가 아니다. 그 존재는 내가 믿고 싶은 한 하느님이 보내준 메시지이며 다음날, 그다음 날, 또 오늘도 보게 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고 행운이고 행복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답답한 생활 속에서, 두 아이와 남편과 하루 종일 같이 붙어 있으며 시끄럽고 매일 바쁘고 지저분해지는 집 속에서, 전 세계 팬데믹 상황과 미국의 인종차별로 인한 집회와 복잡하고 분노하는 정치 속에서.
파랑새는 날아와 말한다.
복잡하고 여유 없는 생활 속에 갇히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건강하고 내가 건강하고 아이들은 큰소리로 웃고 있다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돕는 손길과 인권을 위해 관심을 갖고 함께 평화시위를 하며 권리를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운명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의지를 발휘하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 자랑스럽지 않냐고.
내 인생, 나를 둘러싼 삶 자체가 감사함과 행운 행복으로 넘쳐나고 있지 않냐고.
파랑새는 늘 곁에 있었다. 내가 시선을 어디두냐에 따라 보지 못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