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혼식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결혼식에 가면 항상 너무너무 졸리기 때문이고
내 옆의 친구는 결혼식에 가면 항상 울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은
스무 명 남짓의 가족들과 친지들만 모여서
돌아가며 신랑 신부와 축하의 포옹을 나누고 그 둘의 사랑의 역사를 함께 한 사람들의 증언으로 식을 이어가던, 진심으로 둘의 행복에 가슴 벅차 하는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으로 가득 찼던 소박한 결혼식이었다.
본질이 흐려진 모든 것들은
진심을 끌어내지 못한다.
결혼식에서 내가 자주 꾸벅꾸벅 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