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morning Oct 20. 2015

마음에 묵직하게 담아두기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 까지

 마음에 걸리는데도 내내 정리하지 않은 채 그냥 두는 일 의외로 많지 않아?

  나는 그런 게 너무 많아. 이를테면 테니스 교실을 등록해놓고 오랫동안 안 나간 거. 손질 한 번 못 받고 밖에서 비만 맞고 있는 내 자전거. 쓰지도 않을 거면서 해약하지 않은 채 그냥 묵혀두는 은행 계좌, 돌려주지 않고 그냥 가지고만 있는 사진첩, 치료를 받아야지 받아야지 하면서도 치과에 가지 않고 방치해둔 해묵은 충치 같은 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순간이 닥칠 때까지 아마 이대로 마음속에 묵직하게 담아놓고 있겠지.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아마 이대로 마음속에 묵직하게 담아놓고 있겠지.

당장에는 답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시간을 두고 싶기도 하고,힘들이지 않고도 제대로 흘러가는지 지켜보고 싶어. 억지로 물살을 거슬러 헤엄쳐갔던 기억이 꽤 있어서 결국엔 내 뜻대로 되어도 얼마 못가 힘이 빠지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아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Remember m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