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이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밤이다.
마음 속 깊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이야기는 함부로 꺼낼 수가 없듯이
이 영화가 그렇다. 섣불리 얘기하기 싫을 정도로 좋아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가장 큰 절망과 슬픔의 순간과 맞물려 온다면.
우리는 맘껏 기뻐해도 되는걸까.
우리는 그 행복에 대해 크게 떠들고
그 아름다운 순간을 모두에게 자랑삼아 과시해도 되는 걸까?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두 남녀-양조위와 장만옥. 이 얼마나 멋진 조합인가.
양조위의 단정한 가름마와 양복.
장만옥의 목부터 무릎까지 틈없이 가려도 너무나 관능적인 치빠오.
이 둘은 은밀히 만나도 고작 하는 것이 식사. 외도한 배우자에 대한 토론이다.
차라리 영화를 보는 우리가 그 둘이 잘 되었으면 하고 응원을 하게된다.
왜, 뭐, 안될게 뭐야. 먼저 배신하고 바람이 나버린건 저쪽이잖아.
당신들의 사랑은 다를 수 있어,
라고 둘을 부추기고 싶어질 때 양조위의 대사가 마음을 때린다.
"나는 그들과는 다를 줄 알았는데..."
불륜과 로맨스.
그 경계에 선 그들이 택하는 것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박제하여 마음에 고이 담아두는 것.
절제의 미학.
마지막 장면에 양조위가 어느 고 사원의 벽에 난 구멍에 대고 자신의 말하지 못한 사랑을 털어놓는 장면에선
시원하게 울지 못해서 마음이 미어지고 목이 메였다.
영화 주 장면에 깔리던 Nat king cole의 "Quizas, Quizas, Quizas"는
그냥 그 영화를 위한 노래 같았다.
Y asi pasan los dias
Y yo, desesperando
Y tu, tu contestando
Quizas, quizas, quizas
수만번 물어보고
또 물어보아도
당신은
오로지 한 대답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2wQ4gJo0bII&list=PLD9518CD90D7C9D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