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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런 Nov 05. 2015

하루 굶고 하루 먹기

조금 더 정확하게 시간으로 얘기하자면 '12시간 먹고 36시간 굶기'





처음 격일 단식을 실행한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당시 매일 인생 최고 몸무게를 경신하던 나는 서점에서 '하루 굶고 하루 먹기'라는 책을 발견했다. 평생 단 한 번도 진지하게 몸 걱정(?)을 해 본 적 없는 내게 단식은 세상에서 제일 관심없는 단어 중 하나였다. 설령 살이 조금 찌더라도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운동을 하면 금새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 믿음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던 시기였고, 나는 그 자리에서 책을 다 읽었다. 며칠 후, 첫 번째 격일 단식이 시작됐다.


1일1식 등 다양한 방법의 단식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였지만, 격일 단식은 그리 유명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오늘은 안 먹는날"이라고 말하면 "그게 무슨 소리"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 간단해. 하루 먹으면 하루 굶는 거. 어제 먹었으니까, 내일 아침 8시까지 안 먹는거야.


"뭐야, 죽는거 아니야?"


책의 내용은 사실 거의 잊어버렸다. 하지만 제목만큼이나 내용은 심플했다. 하루 굶고, 하루 먹기. 먹는 날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 동안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식사를 하고, 굶는 날은 그냥 안 먹으면 된다. 물이나 커피, 차 등은 마셨지만, 칼로리가 들어가는 것들은 모두 피했다. 그러니까 굳이 조금 더 정확하게 시간으로 얘기하자면 "12시간 먹고 36시간 굶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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