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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감성러 Jun 04. 2019

1일 1팩

표류 19주차 3일


  ”아삭거리는 식감, 수분가득 청량감, 적당히 달콤하고 새콤하며 포만감까지! 갈아먹고 재워먹고 씹어먹고. 삼시세끼, 토마토를 1일 1팩 중. 이러다가 배꼽에서 토마토가 자라겠어. 토마토찬양잼”


  입에 맞는 음식을 찾으면, 입덧을 하는 동안 견딜만 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 이제서야 좀 추려진 식단. 왜인지 주식으로 토마토가 뽑혔고, 종종 해장국종류와 떡볶이, 순댓국을 돌려먹고 있다. 그러나 억울하게도 서너 숟가락 정도만 떠먹어도 배가 찢어지게 불러온다.

  새것이나 다름없이 남은 음식을 보면 죄스러워 사먹는 것도 쉽지가 않다. 공깃밥은 앉은 자리에서 두 그릇 뚝딱하던 난데, 특히 남은 공깃밥을 보면 억울하기 그지없다.  

  거기다 나는 잘 먹지 못하고, 먹어도 고생스러운데... 뱃속의 이 녀석은 평균 주수대로 너무나도 평화롭게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한테 빨대를 꽂았으면, 양심적으로 나도 먹게 해줘야 할것 아니냐? 억울함에 별말이 다 나온다.


[19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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