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 사랑한다♡
늘 딱 붙어 쫑알거리며 하루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의 큰딸.
허그해 달라며 내 무릎에 앉아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없던 너는
이제 나란히 서면 눈높이가 맞닿는다.
품에 파고들던 작은 아이가
언제 이렇게 자라
내 어깨에 턱을 기댈 만큼 커버렸을까.
열두 살.
시간은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의 성장은 늘 내 예상을 앞질러 간다.
나는 아직도 너를
내 품 안의 작은 존재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어느새 친구 같은 딸이 되어 있다.
너를 처음 만난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태어나자마자 태변 흡입으로 폐렴이 와
인큐베이터 속에 누워 있던
작고 연약한 생명.
유리벽 너머로 바라보던 그 모습이
아직도 내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숨’이라는 것이 얼마나 값진 선물인지를 배웠다.
예쁜 내 새끼.
너를 품에 안고 눈을 마주보던 그 순간부터
오늘 이렇게 나란히 걷는 지금까지,
모든 시간이 기적이었다.
한 생명이 자라난다는 것,
그 단순하고도 경이로운 흐름 속에서
나는 부모라는 이름의 삶을 배웠다.
사춘기의 문턱 앞에서
조금씩 세상을 배우고,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너를 바라본다.
그 사실이 쓸쓸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사랑이란, 결국
떠남을 전제로 한 기다림이라는 것을
나는 너를 키우며 알게 되었다.
딸아.
너는 내게 와준 가장 큰 기적이자,
내 삶을 다시 피어나게 한 봄이었다.
내 뱃속의 숨결이던 네가
이제는 한 사람으로 내 곁에 서 있는 지금,
나는 세상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내 딸로 와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