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
2006.1.2 / 새해
눈 내린 길바닥은 반짝이고 가로등 불빛은 아침까지 윤이 났다. 전봇대 꼭대기에선 까치가 깍깍대고 참새 무리들은 하늘을 휘저었다. 마당에선 강아지들이 이 추위에도 쑥쑥 잘 자란다. 저들끼리 몰려다니며 고양이를 따라잡느라 난리다. 모든 게 귀찮고 기력 없었는데 하얗고 복작거리는 아침을 만나니 살 것 같다.
2006.1.11 / 칫!
살구나무 사이로 보이는 뾰족 교회는 빨간 벽돌로 지어졌다. 따끈히 데워진 벽을 타 넘으며 참새들이 파다닥거린다. 동네를 주름잡는 털북숭이 강아지 서너 마리가 골목 따라 몰려다닌다. 지난밤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비가 내렸다. 담장 아래 시커먼 얼음이 녹으며 가뭄이 조금 풀렸다. 살구나무에선 이파리가 음표처럼 파르르 떨고 지붕 아래 양철판 바닥으로 물줄기가 퉁퉁 북을 친다.
칫! 겨울은 이미 돌아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