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런 거 좋아하잖아~

by 바람세탁소

2012. 01 / 내가 겨울


영하 십 몇 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오래된 소파처럼 십 년 넘은 냉장고처럼 먼지 쌓인 액자의 그림처럼 고스란히 집 안에만 꼭 붙어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게으름의 핑곗거리로 적당히 숨어있기 딱 좋은 계절이다. 지독한 감기로 응급실을 다녀온 친정엄마께도 죽을 것처럼 아프다는 친구의 감기몸살에도 간단히 문자 하나 전화 한 통화로 때웠다. 뻔뻔해지고 무감각해진 것 같고 점점 더 사람 노릇 못하고 산다. 나야말로 영하의 겨울인 모양이다. 어쩐지 더 춥기만 하더라.


2012. 02. 07 / 엄마 이런 거 좋아하잖아~


꽤 독한 추위는 담장에 빼곡하던 연탄을 반 이상 잘라먹었다. 희끗희끗하던 겨울 들판은 지난 주말에야 마냥 노곤해졌다. 곧 봄이 올 것처럼. 그러다 오늘 다시 매서운 바람이 허술해진 마당 곳곳에 부채질을 해 댄다. 시내 나가려던 계획은 꼼짝 마라! 가 되었다. 대신 창가 볕은 너그러워서 딸이 사 준 머그잔에 딸의 기특한 마음 듬뿍 간지러움도 슬쩍 올려 눈곱만 한 멋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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