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말이지
여름이 올 거야 2006년 5월
창을 열자 찬 바람이 상쾌하다. 빗 자락만큼 숯이 많아진 나무, 초록으로 덮여가는 아침 들판은 이미 봄을 마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당에 풀은 허리 숙여 게속 뽑아내 봤자 슬쩍슬쩍 밤새 자라 수선을 떨 것이다. 하늘은 더 넓고 높고 파래져서 그야말로 그림 같아질 것이다. 날고 싶어 안달한 새들은 허술한 담장 위에 쪼르륵 앉았다가 우리 집 마당에서 콩콩 뛰고 강아지는 약이 올라 껑껑 대며 일러바칠 게 뻔하다.
물고기의 싱싱한 비늘 같은 은행나뭇잎들이 '여름이 올 거야. 여름이 올 거라고.' 팔딱거린다.
아침 바람은 아직 추운데 여름은 막 달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