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내가 찾은 행복

Me

by 바람세탁소

내가 찾은 행복이란.... 2010.04.27


탁!

대문을 닫고 '나'를 세상과 분리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 딱 0.1초.

강아지 콩순이는 자기를 예뻐하는 아군 셋이 다 나가버리자

코가 쑥 빠져 집안에 처박혔고,

나는 털털하다 못해 궁상맞은 고동색 치맛자락을 휘익 끌고

연탄 불을 살피고는

찌익직 슬리퍼를 끌고 얼른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이쿠!

더 이상 반짝거리지 않는 스테인리스 주전자에선 팔팔 물이 끓어 넘친다.

달달한 커피 한 잔을

오늘의 첫 번째 행복처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바람이 무섭게 요동치는 창밖에선 분명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었지만,

어제처럼 그제처럼 비슷한 시간에

까만 점박이 개 한 마리가 쫑쫑 대문 밖을 지난다.

강아지 콩순이는 아주 못마땅한 듯 하늘로 주둥이를 쳐들고

'왕 왕 왕 왕’ 으르렁대며 겁 주기 시작했다


하 하 하. 쟤들도 출근을 하나보네.

콩순이와 점박이 개까지

오늘의 두 번째 행복에 넣을까 말까?


혼자 웃었다.


#일상·생각

#지난시간

#오래된그림

#작업실#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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