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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토타이핑(Pretotyping)

프리토타이핑의 필요성

by Sunfromkr

창업자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 되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다.


물론, 돈과 관계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거나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고자 사업에 뛰어든 사람도 임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에 큰 가치를 만드는 게 목표인 셈이다.


돈을 좇는 것과 가치를 좇는 이 상반된 가치관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언뜻 달라 보이는 이 둘은 사실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사회에 공헌을 하고 가치를 제공한 사람이 그만큼의 경제를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롯데리아에서 파는 햄버거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가치)를 제공해 사람들에게 편익을 주고 타당한 대가를 돈으로 받는다.


프리토타이핑(Pretotyping)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제품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검증하는 방법론이다. 여기서 핵심은 품질이 아닌, 속도다.


If you are not embarrassed by the first version of your product,
you've launched too late.

Reid Hoffman, Co-Founder of LinkedIn

제품의 첫 번째 버전에 대해 당신이 부끄럽지 않다면 당신은 너무 늦게 출시한 것입니다.
-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창업자



빠른 시장 검증이 핵심... 왜?

나는 대학 졸업 후,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 실패했지만 배운게 많다. 돌아보니 많은 창업자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toss의 이승건 대표님 영상을 보며, '나도 저랬지' 하며 깊은 공감을 했던 기억이... (리뷰)

영상 내용을 요약하면 창업아이템을 구상하고 서비스를 만들다보면 조금 더 많은 기능을 넣어서, 조금 더 예쁘게 출시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점차 서비스 고객 관점이 아닌 공급자 입장에 관점에서의 쓸데없는 기능들이 추가되고 끝끝내 시장에 서비스가 나와도 냉담한 반응을 얻게 된다는 잔혹한 이야기...


그렇기에, 최대한 빠른시장 검증을 통해 고객의 반응을 확인해야만 하고 그에 앞서, 고객의 수요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게 프로토타이핑의 기본 기조이다.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혁신 전문가인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구글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많은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실패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서 필요한지 또는 수요가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 그는 빠른 시장 검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는데, 이게 프로토타이핑이다.



그럼 얼마나 빠르게? MVP랑 뭐가 달라?

그렇다면, 기존에 알고 있던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과 어떤 점이 다른지 헷갈리기 시작할 것이다. MVP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능 하나를 개발 후에 배포하여 테스트를 하는 반면, 프리토타이핑은 MVP보다 이전 단계에서 수요를 빠르게 확인한다.


국내에서는 적절한 프리토타이핑 사례로 리멤버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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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최재호 대표님은 링크드인이 한국에서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이유를 문화 차이로 봤고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상징하는 '명함 교환' 문화를 토대로 '실물 명함의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사용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핵심 기능(글자인식 OCR)은 개발하지 않고 앱을 출시하여 수요를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이 일일히 사진을 보고 명함 정보를 입력했다.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고 OCR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금의 리멤버가 된 것이다.



아래는 더 가볍게 프리토타이핑을 한 사례다.

[사례: 다람쥐 관찰 가이드]

샌디는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다람쥐 관찰에 관한 책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이 시장에서 얼마나 반응이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권도 팔리지 않을 수도 있는 책을 위해 몇 달간 자료 조사를 하고 책을 써야 할까?

샌디는 10달러를 내고 squirrelwatching.com 도메인을 사고, <다람쥐 관찰 가이드북> 내용 소개와 작가 소개를 곁들인 웹사이트를 제작했습니다. 그 다음 자연 관찰을 좋아하는 커뮤니티를 타겟으로 책을 홍보하는 광고를 냈습니다.
가짜문.jpg 프리토타입 (pretotype) - 비즈니스 아이디어 검증 방법론출처: https://ibks-platform.tistory.com/373 [남산 아래 개발자들:티스토리]

위 사례의 경우, 다람쥐 관찰 가이드북이 없는데도 있는 척 가짜 판매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각 단계별로 클릭한 횟수(CTA)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구매 버튼을 누른 사람은 구매 의향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해도 좋을 정도의 훌륭한 지표이다. 제품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구매 의향에 대한 확실한 지표를 얻었으니 효과적인 프리토타이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 방법을 실행에 옮길 경우, 고객이 기만(?) 당했다고 생각해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으니 기프티콘 준다던지, 감사의 의미로 비슷한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던지 등의 완충제를 깔아놓을 필요가 있겠다.



위 두 사례를 보면, 최소한의 자원(시간, 돈, 기술 등)으로 사업의 수요를 검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요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서비스에 많은 자원을 쏟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그런 측면에서 프리토타이핑은 사업 초기에 매우 효율적인 검증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허나, 핵심 기능의 연구 기간이 길고 복잡한 사업이나 진입장벽이 초기부터 높은 사업 아이템 검증에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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