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라본다. 너는 바라보지 않는다.
내가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핑계라도 만들어 볼 걸
배려하는 마음에 너를 보내 두고
조금만 이기적이어 볼 걸
조금만 더 보았으면
조금만 더 욕심내 보았으면
조금만 더 이기적이어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면서도 그랬다면 또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을까
후회하고 있겠지
어쩌면 닿을 수 없기에 그리도 반짝이는 거겠지
언제나 그렇게나 멀리에만 있기에
다가간 줄 알았지만 여전히 그리도 멀리 있기에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거겠지
그렇게나 멀리에만 있기에
조금만 눈을 돌려도 거기에
그렇게나 빛나고 있겠지
또 한 번만 더 보고 싶다.
한 번이나마 다시 더 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내일은 해가 뜨리라는 것처럼 훤하다
시간이라도 돌려볼 수 있다면
그리한데도 다시 난
그 순간이 빛난다는 것을 모르겠지
빛나는 널 바라볼 때 나는
돌 뒤에 숨은 그림자 같다.
이젠 바라보지 않으려 눈을 감으니
눈꺼풀 뒤에 새겨진 너의 영상이
내 머릿속에 하나하나 영사되니
다시 너를 피하려 눈을 뜬다
오늘 밤 꿈에는 네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 환한 미소가 닿지 않기를 빌어본다
넌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혼잣말을 하며
이런 시를 지어도
넌 알지 못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차라리 홀가분하다 입으로 말하면서도
눈이 멸시를 담아 뱉는 침이
이 종이를 적시니
아 이 시도 못 써먹겠구나 하고선
그만 덮어버리고
그냥 가만히 앉아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너를 바라보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