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무공해 TV 코미디 Kim's Convenience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은 인스 최(Ins Choi)가 쓴 연극이 시초였다. 캐나다의 한 한인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나중에 CBS에서 시트콤으로 방영된다. 국내에서는 9월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가 된다. 북미에 이민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면서 평소에 국내에 많이 소개되는 기회가 없는 캐나다의 TV시트콤 시리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 '아시아 배우들이 주요역할을 맡은' 작품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대만계 미국 가정에서의 성장기를 다룬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가 90년대 미국 팝 문화에 대한 회고록이라면, 김씨네 편의점은 좀 더 현실적으로 다룬 '이민가정의 문제'를 매우 무공해로 다룬 의미있는 TV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1bcoitiGDpU
누가봐도 보수적으로 보이는 '아빠' 미스터김이 가게에 찾아돈 게이들과의 대화중에 얼떨결에 게이 디스카운트를 제공하는 에피소드부터 시작해, 한국에서 이민간 기독교인 부부가 자녀들과, 주변 문화와의 겪는 갈등을 코믹하게 다룬다.
김씨네 편의점의 가장 미덕은, 그 어떤 캐릭터도 극단적인 악이나 선으로 다루지 않고, 그 어떤 사건도 해롭지 않게 다루지만, 사건의 진지함을 잃지는 않는 탁월한 균형감에 있다. 특히, 미국 시트콤들에서 아시아인들 다룰때, 인종차별적 지점을 회피하기 위해 과장을 하거나, 좋은면을 과대포장하거나 하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씨네 편의점에서는 아시아인 캐릭터들이 자신 그래도 존재하면서 그 어떤 계층의 사람들도 해치지 않는다. 아마도 아시아인의 스테레오 타입을 다루면서도 이렇게 개방적이면서, 진보적인 제스쳐를 취한 것도 최초일 것이다.
매우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을 지나지만, 어릴때 아버지를 피해 가출한 큰아들을 그리워하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벗어나려는 딸의 이야기 등을 진지하게 따라간다. 특히, 2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의, 교회에서 합창을 하는 에피소드는 그 동안 웃고 떠들던 관객들이 새로운 차원의 감동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를 선사하기도 한다.
김씨네 편의점은 북미 TV쇼를 즐겨보는 한국인 시청자로서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며, 매우 잘 만든 TV쇼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이제 볼 수 있고, 아마 언젠가 연극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