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뮤즈가 되어줘
나는 겨울이 미적인 계절이라고 생각하는데
넌 어때?
창밖으로 흐르는 고요함이
나를 오롯이 이 겨울에 존재하게 해
사실 이번 겨울은 크리스마스 장식도 하고 싶지 않아. 고작 겨울이 줄 수 있는 기쁨을 크게 확대하려는 심보 같거든. 굳이 겨울을 기쁘게 보내야 할 이유는 없어. 내가 평생 목도한 겨울은 그런 게 아니니까. 세상이 새하얀 눈에 다정히 안기는 순간을 즐기면 되는 거야.
난 겨울의 고요함이 좋아
특별한 미장센은 필요 없어
오히려 덜어낼수록 멋있을걸
느리게 흘러가는 겨울의 장면들이 필름을 가득 채워 줄 거야. 겨울의 무슨 장면을 좋아해? 겨울의 넘쳐나는 미적인 순간 중 딱 한순간을 포착해 보자. 그 장면 안에 널 곡진히 담아 줄게. 나의 뮤즈가 되어줘. 비로소 이번 겨울은 완벽해.
우리만의 겨울 에피소드에 또 다른 비화가 있을까?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라도 더 담을 이야기가 없을까?
겨울은 꽤 금방, 고요히 사라지겠지만
세상엔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도 필요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