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뭔가를 하게 하고 싶을 땐 부모가 그냥 그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은 방법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가 책에서 멀어지는 걸 보며 아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한가득 빌려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하루에 몇 권씩 읽어 치우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서 슬슬 책보다는 숙제에만 매달려 있다.
새로 가져온 책들에 아이가 관심을 보일까 하는 마음에 내가 먼저 한 권을 집어 든다. 『이상한 수학책』. 거실에 자리를 잡고 읽기 시작한다.
방문이 열린다. 천천히. 아이가 나온다. 거실을 향해 걸어오는데, 내 쪽을 한 번이라도 볼까?
자세를 가다듬는다. '봐봐, 아빠가 읽는 이 책 재미있어 보이지?' 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해 본다. 책을 조금 더 높이 든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도 일부러 크게 낸다.
하지만 아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물만 들고 다시 제 방으로 들어간다.
아. 실패.
그냥 읽자. 아이들 독서 교육이 이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구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책장을 계속 넘긴다. 한국이나 어디나 아이들이 수학 어려워하는 건 마찬가지네.
그러던 차에 한 구절이 내 눈에 박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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