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Life Balance

일과 개인 삶의 밸런스는 풀 수 있는 숙제일까

by 디에디트랩

페이스북엔 내가 이곳에서 다녔던 학교의 졸업생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가 있다. 이곳엔 일상 이야기부터 일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포스트들이 가끔씩 올라온다. 오늘은 현재 American Horror Story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졸업생이 그녀의 Assistant Editor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녀와 몇 번 얘기를 해봐서 그녀가 함께 일하기 괜찮다는 걸 알고, 게다가 쇼 역시 인기 있는 쇼이기에 같은 과 동기들로 이루어진 그룹 채팅방에 글을 옮겼다. 그중 한 친구가 당장 시카고로 여행을 잠깐 가는데 그것만 아니면 지원하면 좋겠다는 답변을 달았다. 난 일이 생활보다 먼저라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 일과 개인 삶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린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믿는다. 난 어쩌면 개인 삶을 위해 일을 약간 희생하는 쪽일지조차도 모른다. 하지만, 잠깐 며칠간의 개인 여행 때문에 이 친구가 좋은 기회에 도전해보지 않는다는 게 참을 수가 없었다. 특별한 일, 예를 들면 가족의 결혼식이나 (안 좋게 말하자면) 장례식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큰 의미 없이 가는 여행이었다. America Horror Story와 이 친구의 취향이 딱 맞아떨어지기에 더더욱 이 친구가 이 기회를 여행 때문에 시도도 해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이 친구에게 그래도 일단 그녀에게 연락은 해보라고 권유했고, 얼마 후 그녀에게 연락을 했고 이제 답변만 기다린다고 친구가 글을 올렸다.


일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를 잡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미국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한국의 친구들은 막연히 내가 아침에 출근하여 5-6시면 퇴근해 가족들과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게 어떤 사람들에겐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좀 더 넓겐 내가 일하는 이쪽 분야의 사람들에겐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이다. 일과 개인 삶의 밸런스는 어쩌면 내가 일을 그만두고 은퇴하는 그 날까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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