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앞에서 감사는 어떻게 버팀목이 되는가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거
- 이적, 다행이다 -
2013년 6월 17일 한 남자가 방송에 출연한 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료해 준다는 콘셉트의 '힐링 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남자는 그야말로 전국의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폭풍우와 같은 감동을 일으켰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던 이경규 씨는 여기 출연했던 모든 사람 중 가장 인상 깊은 사람으로 이 남자를 뽑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충격과 영향력을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굉장히 특이한, 아니 특별한 사람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으로 절망에 빠지기 딱 좋은 조건에 있었습니다. 양쪽 팔, 그리고 오른쪽 다리도 없이 태어났습니다. 그나마 있는 왼쪽다리도 굉장히 짤막합니다. 그마저도 발가락은 두 개뿐입니다. 사지가 정상이 아닌 상태로, 이른바 '해표지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남자입니다. 이 남자의 직업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바로 동기부여 전문 강연자입니다. "Stand strong"이라는 자기 계발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죠. 이 남자의 이름은 닉 부이치치입니다. 누가 누가 고통스럽나 대회에서 1위를 못하면 서러울 것 같아 보이는 닉 부이치치는 어떻게 동기부여 전문가가 되었을까요?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언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팔다리가 없는 제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바로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화를 내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습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기. 닉 부이치치는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로 감사를 뽑았습니다. 감사는 고통을 이겨내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죠. 우리가 고통 속에서 감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말도 할 수 없었던 헬렌 켈러 역시 감사하는 인생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요, 우리의 되어진 바로 인해 감사한다."
닉 부이치치나, 헬렌 켈러는 고통을 이겨낸 아주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큰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힌트를 얻어 우리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지금 내가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감사하세요, 그러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저라면 굉장히 거북하고 짜증이 날 것 같습니다. 틀린 말 아니고 도와주려고 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라는 그 말이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상황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꾸짖는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세상에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고통은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은 우리와 늘 함께하는 동반자 같습니다. 그래서 감사를 표현하고, 감사하는 태도로 살아간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사는 고통을 부정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견디는 자세입니다.
즐거운 상황에서는 누구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일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등 파티 분위기에서 축배를 드는 건 누구나 어렵지 않죠. 고통이 다 지나가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감사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과거에 감사하는 거죠.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과가 없더라도,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 감사하기를 선언하고 선택함으로 고통을 이겨가는 것이죠. 이건 무조건 고통을 참고 견디라는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꾸준히 노력 노력 노력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과도 다릅니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뒤, 이를 감사함으로 연결하는 태도입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둘째, 혼자 할 수 있는 작은 감사를 실천하며, 고통이 나를 무너뜨리는 것을 버티는 힘 만들기.
셋째,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감사하면서 고통에서 회복하기.
고통 속에서 감사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마치 흔들리는 배에서 균형을 잡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배를 고통이 마구 흔들어 댈 때, 그 속에서 우리는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감사'는 우리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내가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감사한 그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마치 이적의 다행이다 가사의 '그대라는 사람'처럼 말이죠. 그대는 나 자신이 될 수도, 가족이 될 수도, 그 외의 다른 사람일 수도 있겠죠? 이제 고통 속에 감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단계씩 들여다봅시다.
오늘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