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ipe는 먹다 라는 뜻의 라틴어 recipe에서 왔다. 과거 약을 처방할 때, 뭘 먹어야 할지 알려주기 위해 적어주던 것에서 유래한다. 예를 들어, 약을 짓기 위해 도라지를 넣고 허브도 넣고 올리브잎도 넣고 이슬도 넣고 여우꼬리털도 넣고 하는 식으로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알려주던 것이다. 약효를 위해 뭘 먹어야 하는지 지시하는 내용이 나중에는 요리할 때 넣는 재료를 지시하는 요리법이 되었다. 처방한다는 뜻으로는 prescribe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recipe의 라틴어 의미는 영어로는 take에 해당하는데, take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뜻이 많다. 여기서는 “먹다” 와 “잡다”의 두가지 중요한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recipe의 take 는 먹다는 뜻에서 레시피가, 그리고 잡다는 뜻에서 받다는 뜻으로 파생된다. 그래서, recipe는 받다 라는 뜻을 가진 receive와 관계가 있다.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receive와 recipe, 그리고 영수증을 의미하는 receipt의 스펠링 때문에 골치아플때가 있다. 스펠링이 완전히 다르면 헷갈리지 않을텐데, 비슷하면서 다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어원이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의미하는 receipt는 뭔가를 받았다는 증서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receive와 관계가 있지 않겠는가? 과거 약 재료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 쓰여진 문서에서 유래한다.
receive는 re와 ceive로 나누어진다. ceive는 손아귀에 쥐다는 뜻의 c(k)ap-을 어원으로 한다. 역시 영어의 take의 뜻에도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re-는 뒤를 의미하는 걸로 보면, receive는 잡아서 뒤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받다, 접수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붙잡다, 잡다는 뜻의 cap-는 꽤 많은 단어에서 나타난다. 받아들인다는 뜻의 accept는 앞에서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cept는 잡은것cept을 밖으로 가져간다는 뜻으로 풀이하면 예외라는 의미에 적절한 풀이가 될 것 같다.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 테이큰Taken에서 take는 잡혀갔다는 뜻으로 쓰였다. take의 의미를 가진 cap-을 써서 captivate는 포로로 붙잡다는 뜻이다. 붙잡힌 상태를 의미하는 형용사는 captive로 쓴다. 영화의 특정 장면을 스틸사진처럼 캡쳐할 때, capture 역시 관계가 있는 말이다.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의 지각을 인지하는 것은 perceive라고 한다. 감각기관을 통해서per 외부자극에 의한 느낌을 붙잡기cap- 때문이다. 단어를 쪼개면 의미의 깊이가 보인다. 명사형으로는 perception이라고 한다. 비슷하게 conceive도 있다. 생각하다, 착상하다, 인식하다는 뜻이다. perception은 감각, conception은 개념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conceive에는 임신한다는 뜻도 있다. 영어의 어원에 조응하는 한자어로 써본다면, 회임, 착상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신하는 것은 pregnant라고 하니까. 함께con- 붙잡았다ceive는 뜻이다.
개념이라는 명사는 컨셉트concept라는 형태로 쓰기도 한다. 요즘엔 프랜차이즈마다 컨셉트 칼러가 있다고 한다. 자동차 박람회에 가면 멋진 컨셉트카들이 많다. 행사의 컨셉... 프리젠테이션의 컨셉.. 의상의 컨셉등등.... 이제 컨셉이라는 말은 거의 한국어처럼 사용되는 것 같다.
참여한다는 뜻의 participate는 역할part을 잡다는cipate뜻이다. part는 부분, 역할이라는 의미가 있다. 전체로부터 분리된 부분이기에 일종의 무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party라고 하면 일행이라는 의미가 있다. 물론, 생일파티party의 그 파티이기도 하다. 파티에는 항상 일정한 모임의 무리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편하다.
붙잡힌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방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흑인들이 노예의 예속에서 벗어난 것은 미국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emancipate는 해방시키다, 석방하다는 뜻이다. 단어를 쪼개보면, 바깥을 의미하는 접두어, e와 손을 의미하는 man- 그리고 붙잡다는 뜻의 cipate로 구성된다.
man은 생긴걸로 보면 사람인 것 같지만, 여기서는 손이라는 뜻이다. 자동차의 수동을 말할 때, manual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의 손(한자로 손수手)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emancipate는 손아귀에 잡혀있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해방이다.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선언을 한다. 영어로는 The Emancipation Proclamation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 널리 알려진 단어가 있다. Inception이다. 타인의 꿈에 접속한다는 설정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inception을 찾아보면 대부분 착수, 시작, 처음, 초기라는 의미로 풀이되어 있다. 안을 의미하는 in과 잡다는 뜻의 결합으로 어떤 일을 착수한다, 시작한다는 의미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영화에서도 이런 의미로 쓰였을까? 영화제목의 의미가 시작? 영화의 내용을 고려하면 제목의 inception은 따로 의미를 부여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내용이 다른 사람의 꿈 속에in 들어가 그의 정신을 장악ceive하는 것이니만큼, inception은 conceive의 의미를 교묘하게 응용해서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 바로 다른 사람의 정신 내부에in- 착상ceive 하는 것이다. 물론,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