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 어떻게 생긴 건가요
2016년 건축사를 취득하고 이듬해 첫 설계공모에 참여했다.
2012년 작은 사무소로 옮기고서는 설계공모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어느덧 법이 개정이 되고 비교적 적은 금액의 설계비도 설계공모로 나오면서 나같이 혼자 있던 사무소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주제는 어린이집이었다. 어린이집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평면도를 그림으로 이해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공원에 접해 있는 대지여서 위요감 있는 안마당을 만들고 밖으로는 둔덕을 쌓아 공원의 시선을 숨기고 싶었던, 지금 다시 계획안을 보니 부족함이 많이 보이는 안타까운 프로젝트지만 그래도 저 계획안에 한 표를 주었던 어느 심사위원이 참 고마웠다. 그 한표가 누군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알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시작으로 여전히 공공건축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그분이 내 앞길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때는 아이도 없었고 어린이집의 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계획을 그렸지만 지금은 아이가 있고 어린이집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니 지금 다시 계획한다면 아마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체득한다고 했던가. 상상만으로 계획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계속 공부를 한다. 더 잘하고 싶어서.
문득 2017년의 기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