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만"의 광화문 상징 조형물

감사의 정원은 왜 거기에 있는가

by 박소장

작년 말쯤 오세훈 서울 시장이 광화문에 태극기 조형물 세운다고 난리 피우던 것이 생각나는가.


서울시 제공


한동안 반대 여론이 일었고 그걸 의식했는지 '태극기'는 빠지고 '상징'은 남았다.

그렇게 서울 시민의 상당수가 반대한 이 일이 좌회전 우회전 유턴을 한 후에 '감사의 정원'이라는 조형물로 설계되었고 착공까지 한 것으로 안다.

다행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설계공모가 열린다고 했을 때 제발 아무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과하게 얘기하자면 히틀러와 알베르트 슈페어(건축가)의 관계와 다를 게 뭔가. 건축가들은 실체적인 뭔가를 남기고 싶어 하고 정치인들은 그 심리를 이용한다. 자신의 치적 쌓기로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축가 입장에서 변명하자면, 시장 정도의 행정가가 하고자 하는 일은 늘 이뤄지기 마련이고 어차피 할 거라면 어떻게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시험한다. '어차피' 될 일이라면 '어떻게든' 잘해 보자로 치환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의문이 많다.

애당초 좌초되어야 할 프로젝트를 배라도 띄워보자는 의도였다면 좀 더 공론화하고 많은 시민들에게 설득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본다. 건축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기엔 우리는 너무 힘이 없다. 적어도 이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시장이 했어야 하는 일이다. 오세훈이라는 과거 행동을 유추해 그 인물이 가진 성향을 알고 있다면 택도 없는 얘기다. 토론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인물에게 시장이라는 권한의 무지막지한 방패를 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서울 시민들이다. 그 피해는 그대로 서울 시민이 되돌려 받고 있다.

어제 김민석 총리가 광화문 현장을 둘러보고 한 마디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동의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상징인 광화문에 관한 일이라면 국민들께 여쭈어 보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고 예의고 기본 아니겠습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