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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황 May 02. 2022

선진국이라 부르지 않겠어

시니컬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대체적으로 서방국가는 선진국이고, 동남아시아 쪽은 개발도상국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에 속하는 우리나라를 중심에 두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검색해보니 기준은 있습니다. 물론, 저 기준을 인식하고 단어 씀씀이를 고려하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구분을 싫어합니다.


대다수의 선진국이라 일컫는 서양세계 국가들은 과거에 전쟁을 통해 식민지를 양성하며 자국민의 배를 불렸습니다. 지금에서야 평화협약 등이 난무하며 평화로운 세계를 그려가고 있지만, 그로 인해 선진국은 선진국으로 남고, 후진국은 후진국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역사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이과생인지라 잘은 모르지만 제 머리 속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국가들은 전쟁을 했고, 식민지를 가졌었으며, 대체로 흰색 피부에 밝은 머리색을 가졌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져진 선진국이라는 구분을 싫어합니다.


어릴 적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한국인의 교양있음에 감탄했습니다. 스포츠를 관람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이성에게 다가가더라도 선을 지킬 줄 알며, 길거리에 주인 잃은 가방을 보았을 때 주인을 찾아주는 한국인이 참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현실은 한국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싸움이 일어났고, 클럽에서는 대화와 동시에 스킨십을 시도했으며, 혹여나 소매치기가 있을까 귀중품을 가방 깊숙이 넣어두어야 했습니다. 물론, 다양한 국가 출신들이 모였기에 다양한 모습이 보였고, 그 중 유별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을 테지요.


어찌되었던 선진국이라 불리는 그 나라에서의 경험은 선진적이지 못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단어로 인해 그 나라 국민은 선진시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나라의 시스템은 보다 진보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려지는 머릿속 선입견을 싫어합니다. 다시 말해 단지 경제적 관점으로 나뉘어지는 선진국, 후진국, 그리고 개발도상국이 가져가는 선입견을 싫어합니다.


제 나름의 기준으로는 선진국보다는 패권국이라는 단어가 경우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세우는 기준이 세계의 기준이 되고, 그들이 주장하는 트렌드가 전 세계를 움직이며, 그들이 부여하는 상이 보다 명예로운 상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전쟁과 약탈로 다져진 역사로 인해 움켜쥘 수 있었던 권력이지만, 권력은 권력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선진'이라는 단어로 포장되어 우러러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개발도상국 등의 구분, 그리고 그 구분으로 생겨지는 선입견을 싫어합니다. 이미 제 머릿속에 자리 잡은 선입견이지만, 이를 패권국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우리가 보다 선진시민이라는 주장을 기회가 될 때마다 내세워보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보다 교양있거든요. 전반적으로는요.


(정치섹션의 기사를 보면 헷갈릴 때가 종종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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