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에 아들의 모습이 실렸다는 사실이 참 신나는 일이더군요. 들뜬 마음으로 아내와 지인들, 닥치는 대로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저로 인해 브런치에 신규로 가입한 인원이 최소 10명은 넘을 겁니다.
(이 정도면 브런치의 선물에 보답이 되었을까요?)
다음 날, 더 큰 사건이 절 더 흥분시켰습니다.
메인에 등재된 뽕을 맞아 작성했던 세 번째 글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브런치 메인에서는 찾을 수 없었는데(나중에 보이긴 했지만), 도대체가 이유를 알 수 없었죠. 계속해서 늘어나는 조회수에 '이러다 일 그만두고 작가가 되어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을 수백번 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회수 급등의 원인은 전날 제 자랑을 들어주던 지인이 찾아냈습니다. 다음포털의 한 켠을 제 글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요!
다음포털 메인에 자리 잡다.
작성한 세 개의 글이 모두 브런치 메인에 오르고, 그중 한 개는 포털에 실렸다는 사실은 처음 글을 써보겠노라 도전해본 제게 과분한 선물이었습니다. 뽕을 맞은 상태로 기세를 이어가고자 다음 편을 써보려 했으나, 새내기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관심이었는지 글이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 조회수는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극도로 잠잠해진 제 브런치를 보자니 지난 시간들이 참 꿈만 같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꿈을 꾸게 해 준 시간이었죠.
너무 자기자랑이었을까요? 첫술에 배가 불러버린 게 어찌 보면 잘 된 거고, 어찌 보면 독이 된 듯 싶습니다. 글을 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별생각 없이 써내려 갔었는데, 쓴 글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과도한 관심에 작은 제 그릇이 차고 넘쳐버린 것이죠. 시리즈로 쓰고 싶어 목차부터 구성했던 용기는 현재 온데간데 없습니다. 오히려 겁이 납니다.
그러고 보면 글을 잘 써서 관심을 받은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좋아요'나 '구독'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 글이었다면, 읽은 후의 감격에 엄지가 구독하기 버튼으로 움직였을 테지요. 뛰던 가슴이 잠잠해지니, 현실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출산' 매거진을 통해 아내에게만 주목되는 출산과정에 남편의 노력 또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주제로 글은 쓰고 싶습니다. 이제 현실을 바로 보고, 새내기 글쓴이로서 천천히 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완주를 목표로요. 앞서 글을 써 내려간 선배님들이 사뭇 존경스럽습니다.
벅찬 감동이 허망함으로 흘러갔고, 결국 조회수 그래프 마냥 고꾸라진 의욕을 다시 붙잡으며 흘러간 일주일이었습니다. 제게 이런 경험을 제공해준 브런치 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