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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r 28. 2017

회피

                                                                           

- 회피 - 

이런 얘길 합니다 
항상 그랬다고 
그래서 그것이 옳다고 
무슨 소용이냐고 

이런 얘길 듣습니다 
네 형이 그랬고 네 아버지가 그랬는데 
그래서 무엇이 바뀌냐고 
무슨 소용이냐고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고 
그 모습을 봅니다 

한잔으로 피하고 
두잔으로 모면하고 
세잔으로 잊고 
네잔으로 동화됩니다 
그 모습을 봅니다 

어제도 그렇게 살았고 
오늘도 그렇게 지내고 
내일도 그러려니 하고 
모레를 생각하니... 
그래야 합니까 

이른 아침에 눈을 뜨는 의미를 생각합니다 
아이가 또렷이 묻는 물음을 생각합니다 
어제처럼 오늘처럼 내일도 그렇다면 
나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정 묻고 싶습니다 
너의 길을 

희망이 있다면 
혹시 희망이 있다면 
망설임에 조그마한 믿음이 있다면 
나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믿음에서 벗어난 나로부터 

기도를 합니다 
이 마음이 
이 기분이 
약해지지 않을 내일까지 
쓰림이 아픔이 아닌 만족이기 위해 

얼마까지 일까요 
이제 12시 
1시를 지나 
생활인에까지 
패배자가 보여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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