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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r 28. 2017

주사

                                                                                 

- 酒思 - 

가을 저녁이 뿌옇다 
안경을 재차 딱는다 
뿌옇다 
술을 탓한다 

길을 걷는다 
코끝에 땀이찬다 
머리가 환하다 
술도 의미가 없다 

술집을 찾는다 
눈이 아니다 
머리가 더럽혀야한다 
술을 마신다 

뿌옇다 
눈도 머리도 
걱정이다 
내일 마실 술을 생각한다 

라우리가 떠오른다 
피함인지 대적인지 궁금하다 
싸움이다 
회피로는 글을 쓸 수가 없다 

돈키호테 
라우리 
그리고 나 
안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멈출수가 없다 
멈춤의 멈춤이 두렵다 
싸움인가 회피인가 
치욕이다 

연극이면 좋겠다 
혼자만은 비밀을 관객은 안다 
연극이면 좋겠다 
끝은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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