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의 에버노트 활용법
지난번 포스팅에서 에버노트에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는 법을 이야기했다.
https://brunch.co.kr/@sungkibaek/30
이번에는 그 외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면 아이들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영상으로 찍기에는 너무 용량이 부담스러울 때 말이다. 그때 에버노트로 가볍게 녹음할 수 있다. 물론 타이밍을 놓치면 말짱 꽝이다.
방법은 아래 보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 에버노트 실행한 다음 녹음하면 된다. 개별 노트에서 녹음할 수도 있고, 메인 화면에서 녹음할 수도 있다.
녹음하고 나면 ‘일일 다이어리’에 저장을 하고, 간단히 설명을 달아놓는다. 그러고 나서 tag를 붙인다. 아들 녹음 내용이면 ‘REC’이렇게 tag를 붙인다. 그러면 나중에 누구의 목소리든 듣고 싶을 때 바로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다. 이것을 모아 놓으면 나중에 목소리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영상도 좋지만, 목소리만 듣는 것도 때로는 감성적이다. TV가 재미있지만 라디오가 훨씬 마음에 들어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이들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처음 성공하거나 경험하는 것들이 있다. 처음 뒤집기를 했다던가, 처음 옷을 입었다거나, 처음 쉬를 쌌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이때 나는 ‘일일 다이어리’에 ‘first’라는 tag를 걸어 놓는다. 이것도 동일하게 아들에 해당되는 거면 ‘first:아들’, 딸에 해당되는 거면 ‘first:딸’이라고 tag를 붙인다.
그리고 나면 아들과 딸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에버노트에 정리가 된다.
예전에 5년 전쯤 아내가 ‘10년 일기’를 써 보자고 제안했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생긴 건데 한쪽 면을 열면 10년 치의 같은 날의 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10년을 이어 쓰다 보면 내가 1,2,3,4,5…. 년 전에 무엇을 했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에버노트도 가능하다. 예전에 진대연 씨가 쓴 페이스북에서 고급 검색어로 1년 전, 2년 전, 3년 전에 작성한 노트를 검색하는 방법을 보았다. 고급 검색어에 만든 날짜를 지정해서 검색할 수 있는 ‘created’라는 검색어가 있는데 다음과 같이 하면 가능하다.
- 1년 전 노트 : created:day-365 -created:day-364
- 2년 전 노트 : created:day-730 -created:day-729
- 3년 전 노트 : created:day-1,095 -created:day-1,094
이렇게 검색을 하면 10년 일기처럼 지난 간 나의 일기, 아이들 사진, 동영상, 녹음 한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매번 이렇게 입력하기 귀찮으므로 ‘바로가기’에 검색 폴더를 저장해 놓으면 매우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 나는 ‘일일 다이어리’ 제목에 년월일이 포함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검색해도 된다.
- intitle:5월 intitle:20일
위와 같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매년 5월 20일의 일일 다이어리가 검색된다. 그러면 이 방법으로도 10년 일기처럼 에버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에버노트는 일상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에 도와주지만 이렇듯 육아하는 부모들에게 추억 상자가 되기도 한다. 힘들고 바쁠 때 가끔 ‘1년 전 오늘’, ‘2년 전 오늘’을 보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에 감동받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1년 전 오늘의 역할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있지만 예전 노트를 보며 복습하는 것, 노트 정리, 생각을 충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버노트는 정말 쓰기 나름이다. 나에게 에버노트는 최고의 추억 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