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의식 수업에 대한 반성이 뜨겁다. 현재 중, 고등학교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들이 넘쳐나는 이유 중 하나가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강의식 수업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런데 사실 강의식 수업에서 ‘강의’가 나쁜 것은 아니다. 강의식 수업(lecture)과 강의(taaching)는 구분되어야 한다. 강의식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용어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강의식 수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나온 활동들이 협력학습, 하부르타. 거꾸로교실이다. 이것들의 기본 전제는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에서 가장 학습효과가 높은 것은 ‘서로 가르치기(Teaching others)’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식의 수준이 높은 아이들이 낮은 아이들을 가르치게 한다. 그러면서 협력이 일어나고 의사소통이 일어나며 서로 배우는 수업 환경이 조성된다.
이렇듯, 모든 수업에는 ‘가르치는 활동’이 수반된다. 가르치지 않고 토의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업에서 이루고자 하는 배움은 내가 모르는 것을 누군가 나에게 알려줄 때 즉각적으로 실현된다.
정리를 하면 ‘강의식 수업’이 나쁜 것은 가르치는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준이 다른 학생들을 모아놓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데 있다. 그 구조를 깨고 학생들이 1:1로 또는 모둠에서 가르치게 만든 구조가 거꾸로교실이다. 이게 거꾸로교실이 주목받는 이유다. 사실 교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 모든 아이들을 1:1로 가르치는 구조, 즉 과외식으로 된다면 지식의 습득면에서는 최고의 효율을 자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 수급이 그렇게 될 수가 없고,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학생들끼리의 협력, 의사소통 능력은 기르기 어렵다.
결국 학생중심 배움수업으로 설계를 한다면 강의식 수업보다는 협력학습, 하브루타. 거꾸로교실 쪽으로 수업 설계를 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는 과정 속에서 서로가 성장하고 미래의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다. 그렇다. ‘강의’ 자체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교사가 한 교실에서 수준이 다른 수십 명의 학생들을 모아 놓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구조가 나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