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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진 이성숙 Jul 05. 2023

서지중해 크루즈 세 번째 기항지

17-3. 치비타베키아 / 이태리

세 번째 기항지, 치비타베키아

치비타베키아 항에 내려 로마로 진격한다. 1시간 소요. 로마는 두 번째 방문이지만 여전히 버킷 리스트에 올려둔 도시다.한 번 더 오라는 명령인지, 이번 로마 방문은 로마 스캐닝이다. 이것저것 찾아서 뭔가를 쓸 수는 있겠으나, 그런 노력은 억지로 짓는 집이 될 테다. 텅 빈 여행을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한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바티칸 시국. 중앙 돔이 있는 바실리카를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교각 위에 천사 조각상이 늘어선 다리를 지나 판테온 신전으로 향한다. 역시 외부만 보고 지나친다. 급기야 화가 치민 나는 신전 내부에 왜 안 들어가는지 MSC 인솔자에게 따져 묻지만, 그룹이라 안 된다는 답만 듣는다. 판테온 내부관람을 하지 않다니, 실망감이 커서 배로 돌아올 때까지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로마의 좁을 길을 따라 트레비 분수에 도착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분수는 청소 중이다. 판테온에서 굳어버린 마음이 폭발한다. 봉사 단청구경하듯 시간만 때우는 MSC 기항지 투어다. 정말이지 권하고 싶지 않다. 다음 코스는 콜로세움. 나를 비롯 몇몇 사람의 항의를 받은 가이드가 콜로세움 내부까지 일행을 인솔한다. 원래 짜인 일정이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 불만은 잦아든다. 예전 여행 때 겉만 봤던 콜로세움이라 내 마음도 조금 누그러진다.  


1) 바티칸 시국의 베드로 대성당 전경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베드로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베드로 대성당, 중앙 돔이 있는 건물을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 바티칸 시국을 감싸며 흐르는 강물.

교각을 장식하고 있는 천사들


2) 판테온 신전


3) 청소 중인 트레비 분수


4) 콜로세움


콜로세움 앞, 누군가 맹세를 담아 남긴 열쇠들이다. 사랑의 맹세였을까, 그 사랑은 지금도 유효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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