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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남미 자전거 여행 ⑦ Bolivia

02. 23 - 25. 페루 Puno - 볼리비아 Uyuni

by 임성모 Sungmo Lim

0223. 12일 차.

페루(Puno) - 볼리비아(Copacabana, La Paz)


푸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버스에 짐과 자전거를 싣고 볼리비아의 꼬파까바나(Copacabana)로 향했다. 갓길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으나 길은 대체로 평탄했다. 도로를 보면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제한된 돈과 아직까지 저질스러운 체력으로 봤을 때 차가 낫다. 게다가 라이딩을 하다 보면 차량의 추월도 잦아서 반대편에서 역주행하는 차량도 피해야 한다. 버스를 타는 지금 꾸준한 오르막길에 비까지 내린다. 역시 인간은 나약해서 상황을 자기 수준에 맞추게 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여행은 제발 무언가에 쫓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짐을 분리하고 버스 위에 자전거를 싣는다.





도시 이름을 까먹었다.;; 어쨌든 배를 이용해 건너야 하고, 이후에 차량을 한 번 더 이용해야 한다. 사람을 실은 유람선과 짐을 실은 화물선으로 나눠서 강을 건넌다.


배를 기다리며 연주 한 곡


유람선과


화물선으로 나뉜다.




기타를 매고 있는 청년과 함께 배를 탔다. 친구인 듯 옆에서 촬영하는 녀석도 있었다. 수줍게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국경에서 출국 도장을 받고 Copacabana에 도착. 이어서 봉고차를 잡고 20 볼리비아노에 바로 라 파즈행.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잽싸게 조립해서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


저 관문을 지나면 볼리비아!


다시 잽싸게 실어서 라 파즈로. 덜컹거리는 길을 달리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실어두었던 자전거의 나사들이 반쯤 풀려 있다.


라파즈로 온 다음날 우유니 버스 티켓을 예약하고(130 볼), 방을 잡고(50 볼), 저녁식사 후 야시장을 구경했다. 다행히도 따듯한 물이 짱짱한 숙소라 오래간만에 개운하게 샤워 후 뻗었다.


숙소를 찾아 돌아다닌다.


라 파즈의 야시장


메뉴는 역시 그림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




0224. 13일 차. 라파즈(La Paz)


아침이 제공되는 숙소에서 묵은 게 얼마만인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다니다 자전거 점포를 발견하여 기름칠을 해주고 찾아간 패스트푸드점. 서빙을 하는 여자의 보조개가 인상적이다.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터미널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사고 현장을 목격했는데, 서있던 버스가 미끄러져 내려와 인도로 들어오면서 전봇대를 들이받아서야 멈췄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어 보였고 우리도 무사했다. 도시 자체가 산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지 도로의 경사가 심하고, 미끄럽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저녁 7시 우유니 행 버스를 탔다. 타기 전 자전거 앞바퀴를 분해해달라는 말에 뚝딱. 우유니는 12시간을 꼬박 달려 다음 날 아침 7시에 도착 예정이다. 좌석은 '세미 까마'라는, 145도로 기울어지는 의자이다. 꽤 긴 여정이지만 동강(영월, 강사랑 래프팅)에 가는 기분과 같이 설렌다.


터미널 찾는 중에


노란색 건물이 라 파즈 터미널. 멀리 집으로 된 산이 보인다.



행여나 버스를 놓칠까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0225. 14일 차. 우유니(Uyuni)


우유니 가는 길. 자전거 타고 갔으면...




차가 말썽이라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예정 시간보다 두 시간 늦게 도착한 우유니. 황량하다. 이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자전거를 조립한 뒤 우유니 투어를 알아보러 돌아다녔다. 성수기라 그런지 2박 3일 투어가 평균 900볼리비아노. 이곳저곳 알아본 뒤 다음 날 출발하는 2박 3일 일정의 투어를 880 볼에 예약했다. 어느덧 현지 입맛에 익숙해진 우린 현지 식당에서 점심(10 볼)을 해결하고 숙소를 잡았다.


역시 광장 만큼은 제법 구색을 갖췄다.



패니어 백을 떼고 돌아다니는 중


볼리비아부터는 현지 음식이 제법 입에 맞는다.



관광지라 그런지 동네를 돌아다니며 여러 한인들을 만났다. 그중에 브라질 영주권을 갖은 한국인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는데, 고산지대에 적응하라며 두통약과 스니커즈를 주셨다. 아주머니 한 분은 브라질 상 파울로에 오면 재워주겠다며 집 주소와 전화번호도 적어주셨다. (약 한 달 후 상파울루에서 아주머니를 다시 만났다.)


인연을 만났다. 쿠스코 한인민박 '사랑채'에서 함께 묶었던 영천이를 다시 만난 것이다. 남미 여행 중 한 번 만난 여행객은 대게 루트가 비슷하다 보니 여러 번 마주친다고 하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정말 반가웠다. 이것도 인연 이지하며 길거리에서 파는 야식을 안주삼아 맥주 한 캔 씩을 마셨다. 의정부 쎄느강이 많이 생각났다. 영천이는 다음 날 투어를 출발한다고 했다.


투어 차량을 기다리며 영천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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