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Part 2. 남미 자전거 여행 ⑤ Perú

02. 18 - 20. Juliaca, Puno

by 임성모 Sungmo Lim

18일. 7일 차. Juliaca - Puno


저 멀리 푸노가 보인다




결혼식으로 보이는 듯 긴 축제 행렬이 이어진다. 우리의 도착을 축하하는 행렬이라며 자축한다.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던 길에 'hello~!'라는 소리를 듣고 귀가 번쩍.


자전거 여행 중이야? 나 호스텔을 두 개 가지고 있고, 자전거 여행자들을 좋아해. 너희들이 원하면 내 호스텔에서 무료로 지낼 수 있어. 방이 필요하면 xxx로 와서 나를 찾아. 내 이름은 리처드야.

리처드는 자전거 여행자를 좋아한다며 우리에게 숙소 주소를 알려주었다. 밑져야 본전으로 찾아간 그곳에서 리처드의 와이프인 듯한 아주머니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다. '아이고 또 데리고 왔네' 이런 느낌??


아무튼 숙소도 일찌감치 해결됐겠다, 마을을 구경하다가 풋살을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았다. 가서 기웃거려본다. 어렵게 말을 걸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팀에 끼워 주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찼다.





리차드의 개와 함께


푸노의 아르마스 광장




꿀 맛 같던 맥주. 캐나다로 페이스타임을 해본다.



푸노에 들어왔을 때 본 행렬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하루종일 이러면서 노는 듯 하다.


이후엔 광장 근처 레스토랑에서 치킨에 맥주, 그리고 맥주, 또 맥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결혼식인 듯한 행렬을 다시 봤다. 낮에 본 커플인가?




19일. 8일 차. Titikaka lake, Uros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 그리고 볼리비아 대사관에 가야 하는데, 월요일에야 문을 연다고 하니 기다릴 수밖에. 어차피 방 값도 굳었겠다, 푸노 시내와 티티카카 호수를 관광했다.


티티카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호수이다. 호수 안에는 Uros라는 마을이 있는데, 짚을 뭉쳐서 호수 위에 띄운 바닥 위에 마찬가지로 짚으로 엮은 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안제욱의 Forever를 듣고 있던 소녀. 페루에서의 한류열풍을 실감했다.






하정우를 만났다


귀여운 여자아이인줄 알았다


서서 소변을 보는데 그것이 달려있었다.



관광을 마친 뒤, 볼리비아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버스를 선택, 일단 Copacabana까지의 표를 예약했다.




20일. 9일 차. 볼리비아 비자받기


아침 일찍 운동화 등 빨래를 맡기고, 전날 준비해놓은 서류들을 챙겨 볼리비아 대사관을 찾아갔다. 근데 이게 왠 날벼락. 오늘과 내일은 볼리비아의 휴일이라 대사관 업무도 쉰다고 한다.

한참을 멍 때리다 백신 증명서를 떼기 위해 병원에 다녀오고 버스표도 23일로 바꿨다. 힘 없이 숙소로 돌아간다.


볼리비아 대사관





처음 리처드의 숙소에 갔던 날, 집 앞에서 와이프 인 듯 한 사람을 만났다. 리처드의 소개로 왔다고 하자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잠시 뒤 리처드가 들어왔고 우리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둘이서 무슨 얘기를 나누는데 부인의 표정이 영 찌뿌둥하다. 또 여행객을 공짜로 재워주냐는 듯한 투정을 부리는 것으로 보였다. 점점 리처드의 숙소에 머무는 게 눈치가 보인다. 얼른 비자 문제가 마무리되면 좋겠다.



진호의 그림
keyword
이전 08화Part 2. 남미 자전거 여행 ④ Per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