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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남미 자전거 여행 ④ Perú

02. 15 - 17. Cusco - Juliaca

by 임성모 Sungmo Lim

0215. 4일 차


자전거가 불안하여 가는 길에 상점에 들려 브레이크 및 타이어를 점검받았다. 감사의 표시로 담배를 한 갑 드렸더니 어린아이처럼 정말 기뻐하셨다. 작년 출국 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담배를 몇 보루 사뒀다. 타국에서 신세를 지거나 도움을 받았을 때 답례로 전하기 위해 갖고 다녔는데 캐나다에서도 그렇고, 여행 중에도 요기 나게 사용했다.(참고로 우린 금연자들이다) 시가지를 빠져나간 후 비바람이 심하여 숙소를 잡았다. 완전군장으로 자전거를 타는 게 이제 막 시작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마을을 벗어나기 직전에 자전거 점포를 발견하고 점검을 받았다.


본격적인 라이딩 시작


객사한 영혼을 기리는 무덤



0216. 5일 차



작은 마을이 있으면 일단 쉰다


다음 마을에서 또 쉰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탔다. 비바람 속 무모한 라이딩에 호스텔이 있을만한 마을도, 텐트를 칠만한 곳도 지나쳐 버렸다. 날은 어두워지고, 길은 계속 오르막 길. 자전거를 끌고 가던 중에 지나가던 트럭이 멈춰 서더니 우리를 태워줬다. 그의 이름은 로날도.


일단 타고 본다



떼에 넣는 잎을 먹으라며 권해 주었는데 맛은 영 없었다. 지금(2월) 페루 쿠스코는 우기라서 하루에도 수십 번 비가 오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현재 해발 3,000m 가 넘는 고산지대에 볼리비아 (해발 4,000m)까지는 지긋지긋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평균 기온은 3 ~ 12 도. 다음날 컨디션을 위해 호스텔을 잡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세 시 이후에 텐트를 칠만한 혹은, 호스텔이 보이면 무리하지 말고 자야 한다.




0217. 6일 차. Ayaviri, Juliaca



시구아니를 빠져나와서도 계속해서 오르막길 이었다. 도중에 다시 한 번 트럭의 도움을 받는다.



계속 이런 날씨


진짜를 만났다



Auto D'ails


트럭을 타고 가던 중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 3명을 만나서 같이 픽업ᄏᄏ 함께 아이아비리까지 가서 같이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또래의 프랑스인 들이었다. 현재 자전거로 5개월째 유럽과 남미 등 7,300km를 여행했으며, 앞으로도 1 년 간 남미와 유라시아를 더 여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Auto D’ails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활동한다고 하니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사라진 그들
어차피 같이 못가는 거 잠시 쉬어 간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가는 방향이 같으니(푸노) 따라가겠다고 하였으나 30 분 뒤엔 저 멀리... 역시 5 개월의 내공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또 봉고차를 얻어 타며 그들을 추월했고 훌리아카에 먼저 도착했다.




우중충한 훌리아카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모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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