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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얼굴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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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식 Sep 24. 2024

사라지지 않는 미련


10 : (  사라지지 않는 미련 )


자동차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내 마음 같았다.


“찬바람 비켜 불어 이르는 곳에 마음을 두고 온 것도  아니라오 , 먹구름 흐트러져 휘도는

곳에 미련을 두고 온 것도  아니라오!

 

아~~ 어쩌다 생각이 나면 그리운 사람 있어 밤을 지새우고 가만히 생각하면 아득히 먼  곳이라

허전한 내 마음에 눈물적시네 “

 

마음을 두고 온 것도 , 미련두고 온 다. 그리운 람 이 있는 것도 다. 

하지만  어쩌생각그곳이 아득한 곳이애써 잊어버리려고만  하였다. 


이제는 미련도 마음도  사라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번씩 올라와 밤을 지새우게 하는

그리움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일 뿐 서로 다른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

이제는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 한 조각으로만 남기고 살아가야 한다.


매년 일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기억이 나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지만

각기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어 지금은 남이 되어버린 이를 만난 들 무엇하랴.!


혹시라도 길에서 마주친다면 물어보고 싶은 말이 몇 가지 있지만 그걸 안다고 한들 우리에게 무슨 소용

이 있을까?  가끔  그리우연생각나지만 그리움 에서 묻어버리살 수밖에 없었다. 

세월은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간다.

 

다시 7년 이 지났다.


매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혼자서였지만 이번에는 가족모두 함께 갔다.

한국에 지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봐둔  강남 건물 1층 하나를 계약하기 위해  강남에 갔다.  제니퍼와 아들은 처음

으로 함께 하는  한국방문이라 마냥 들떠있었다.


제니퍼는 중학 1학년 때 미국 이민을 가서 아는 사람 이 별로 없다고 했다.


찾아보니 어릴 적 친구가 있어 전화해 보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듯 반가워했다.

제니퍼는 아들아이와 함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나는 저녁시간 대학 친구를 만났다. 그로부터 수진이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들리는 소문에는  치과 의사랑 결혼해서 딸하나를 낳고 잘살고 있고 비즈니스가 잘되어 강남에 4층 건물

을 사서 치과 전문 병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진이는 5살 된 딸과 함께 미국 엘에이에 서 2년을 살다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아이에게 영어도가르 치고 미국경험을 시키기 위해 다녀왔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들으니 스쳐가는 뭔가가 있었다.. 왜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나?  


미국엔 왜?  혹시 나를 만나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닐까?

아~~ 가까운 데 살고 있었구나. 근데 왜 엘에이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왔을까?

 

그것도 2년 동안이나!!. 내가 엘에이 살고 있다는 것도 알 텐데 -

연락하고자 했다면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우연히라도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을까?  아마 한남마켓이나 가주마켓에서 마주친 적

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스쳐가는 아쉬움!!


아님 올림픽 거리를 지나다 어느 음식점에서 마주쳤거나 지나쳤을 수도 다.  


영화에서 처럼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 들처럼 아마 우리가 그랬을 것이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아쉬운 카메라 앵글이 빗나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만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먼 이국땅에서 옛 연인을 만나서 무방비 상태로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아 ~~ 참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예측할 수 없다. 그저 운명에 맡길 뿐인

거 같다.


아마 그녀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내 근처에서 호흡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원래 깊은 속마음은 잘 말하지 않는 그녀 이길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도 나를 완전히 잊지 못한 것 같다.


 나는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미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일부러 만나기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신의 뜻이라

면 우연히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 아니었을까?


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혹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하며 혼자 생각에 잠겼다.

오래전  내가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어 그녀 고향에 내려가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 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아 --. 그 소식을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신은 왜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을까?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도 있었는데 --.

멍하게 있다가 한참 지나서 정신을 차렸다. 다시 현실이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위치 가  나를 정신 들게 만들었다. 예쁜 아내와 아들이 있고 기억은 기억이고 현실

은 현실이었다.  기억은 잊힐 뿐이고 남아 있는 것은 현실일 뿐이다.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가슴속의 정열이 다시 올라와 버린다면 그 후엔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시 엘에이에 돌아왔다.


그 후론 그녀 소식을 듣지 못했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마음만 아프때문이었다. 

사랑사랑아니라했던가!  

 

그러나 만나야 될 사람어디선가 어느 땐가 반드만나어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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