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나를 인정한다는 것
성실하려고, 책임을 다하려고, 완벽하려고 했던 모든 짐을 잠시 내려둔다. 짐이라고 하기엔 거북이 등껍질처럼 언제나 나와 한 몸이었던 그것들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목표라는 지점으로 가는 길에 함께 하는 수단쯤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성취욕이 강한 나를 인정하고 나니, 그동안 그리 빡빡하게 살아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끈기, 활력, 낙관성. 이 세 가지가 내가 가진 강점이다. 3 유형의 대표적인 강점인 이 세 가지는 모두 목표를 향해 있다. 목표가 있으면 끈기가 생긴다. 목표가 있으면 활력이 넘친다. 목표를 향해가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라는 낙관이 생긴다.
성실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해갈 때 나는 누구보다 행복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일부러 사람들에게 알린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인정해주면 더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한 회사를 10년을 넘게 다니며 무엇인지 정의할 수는 없지만 어떤 Goal을 향해 막 달려온 10년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회사 첫 출근 전날 기숙사에서 엎드려 썼던 일기를 꺼내보고는 했다. 그리고 다시 힘을 얻었다.
성실애의 2막이 시작됩니다.
2막의 주제는
"모든 편견을 날려버려..."
없다. 여자라서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니, 실애가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자, 펼쳐라. 실애의 2막을...
2007.12.25 pm 9:08
내가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나의 목표를 정해두었다. 여자라서 엄마라서 아줌마라서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전진했다. 아이를 낳고 수없이 많은 고난과 역경이라고 말해도 스스로 손색이 없을 만큼의 일들을 다 겪어냈다. 그리고 지나갔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가면서 스스로 그 편견에 갇혀버렸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사람처럼 방황했다. 목표를 향해서가 아니라 관성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에 나를 세상을 향해 등을 세게 밀어주었던 어떤 큰 손의 힘에 의해 쪽 밀려갈 뿐임을 느꼈다. 발바닥에 까칠함이 느껴지고 언젠가는 멈추게 될 것만 같았다.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 절박함이 없이 앞으로만 밀려가는 나에게서는 더 이상 성실이라는 힘은 발휘되지 않았다. 그래서 절박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사람의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써의 내가 아닌 나의 목표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사표를 던졌다.
지난 나를 돌아보면 나의 목표는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었다. 그래서 뚜렷하지 않은 막연한 목표는 흐지부지되곤 했다. 이제 그 안주하던 그릇을 벗어나 보려 한다. 수면이 내 머리 위에 있고 발 뒷꿈치를 들었다 놨다 해야만 깔딱깔딱 간신히 숨을 쉴 수 있는 그런 절박함에 나를 던져보려고 한다.
나의 퇴사 소식에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10년 동안 아들 둘을 그렇게 힘들게 키우고 역경과 고비를 다 넘기고 이제 편하게 일할 수 있는데 왜 퇴사를 하냐는 것이다. 맞다. 이젠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간절히 엄마가 필요하진 않다. 그래서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젠 나도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봐야겠다고.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해내려면 나에게는 목표가 필요했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절박함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나는 나의 인생의 3막을 열었다.
나 성실애의 3막이 시작됩니다.
3막의 주제는
"남의 꿈, 남의 목표를 위해서 더 이상 살지 않겠어.
나의 꿈, 나의 목표를 위해서 달려간다."
절박한 나의 꿈이 현실이 되는 그 날까지 실애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나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나는 목표가 있을 때 끈기와 활력과 낙관이 생긴다. 그리고 그 강점은 또다시 나를 목적지까지 밀어주는 큰 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