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작은 일 18화

눈물나게 그리운 나,
육아로 덮여버린 나의 20-30대

오늘, 페이스북이 건네준 조용한 위로

by 권성선

페이스북이 ‘과거의 오늘’이라며 3년 전의 나를 보여줬다.

그때 나는 싸이월드 복원에 들떠, 오래된 기억을 꺼내며 앨범을 열었다.

기대했다.

스무 살 무렵의 나, 삼십대 초반의 반짝이던 나.

꿈 많고 감정이 많던, 아직 상처받을 준비가 덜 되었던 나.

하지만 거기엔 없었다.

없었다.

온통 아이들뿐이었다.

언니 옆에 딱 붙어 앉아 그림 그리던 막내,

쌍꺼풀이 더 깊어 보이던 낮잠 속의 막내.

그때의 나는 이렇게 썼다.

“내 사진보다는 아이들 사진으로 싸이월드가 도배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문장을 읽고 눈물이 났다.

내 20대, 내 30대는 정말 육아로 덮여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너무 바빴고, 너무 졸렸고, 너무 외로웠다.

내가 살아 있긴 한 건가,

나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선 나도 함께 울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없었던 게 아니라, 내가 그 아이들의 전부였던 시간이었다고.

카메라에 찍힌 건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를 씻기고 입히고 먹인 엄마가 있었기에 남겨진 사진이다.

엄마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사진들 속의 아이들을 보며 ‘그때의 나’를 같이 떠올려본다.

한 장 한 장, 그 사진 속에서 나는 여전히 아이 곁에 앉아 있다.

지치고 초췌했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버티던 내 청춘이 거기 있었다.


눈물이 난다.

그 시절의 내가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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