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이스북이 건네준 조용한 위로
페이스북이 ‘과거의 오늘’이라며 3년 전의 나를 보여줬다.
그때 나는 싸이월드 복원에 들떠, 오래된 기억을 꺼내며 앨범을 열었다.
기대했다.
스무 살 무렵의 나, 삼십대 초반의 반짝이던 나.
꿈 많고 감정이 많던, 아직 상처받을 준비가 덜 되었던 나.
하지만 거기엔 없었다.
없었다.
온통 아이들뿐이었다.
언니 옆에 딱 붙어 앉아 그림 그리던 막내,
쌍꺼풀이 더 깊어 보이던 낮잠 속의 막내.
그때의 나는 이렇게 썼다.
“내 사진보다는 아이들 사진으로 싸이월드가 도배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문장을 읽고 눈물이 났다.
내 20대, 내 30대는 정말 육아로 덮여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너무 바빴고, 너무 졸렸고, 너무 외로웠다.
내가 살아 있긴 한 건가,
나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선 나도 함께 울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없었던 게 아니라, 내가 그 아이들의 전부였던 시간이었다고.
카메라에 찍힌 건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를 씻기고 입히고 먹인 엄마가 있었기에 남겨진 사진이다.
엄마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사진들 속의 아이들을 보며 ‘그때의 나’를 같이 떠올려본다.
한 장 한 장, 그 사진 속에서 나는 여전히 아이 곁에 앉아 있다.
지치고 초췌했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버티던 내 청춘이 거기 있었다.
눈물이 난다.
그 시절의 내가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