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작은 일 17화

비교를 멈추면, 나의 계절이 온다

by 권성선

지방대를 나와도,
대학을 안 가도,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인생은 망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돈 없이 아이를 낳아도,
나이가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해도,
작고 오래된 차를 몰아도 마찬가지다.

그전에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더 좋은 직장, 더 넓은 집, 더 비싼 차가 있어야
인생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남과 비교했고,
그 비교는 나를 끝없이 지치게 했다.

남의 연봉, 집 평수, 차 브랜드, 자녀의 학교,
그 모든 게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조용히, 그러나 무섭게 마음을 잠식했다.
처음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던 것이
점점 ‘나는 왜…’로 바뀌었다.

비교는 내 속도를 빼앗아갔다.
남이 달리는 속도에 맞추려다
내 걸음이 무너졌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도,
이미 지나온 길의 의미도 보이지 않았다.

비교를 멈추니, 비로소 내 계절이 왔다.
조금 늦게 꽃피어도 괜찮고,
다른 빛깔로 물들어도 좋았다.
내 계절은, 남의 달력에 적히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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