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몇 살 차이일까요?
사진 속 두 사람은 몇 살 차이일까요?
정답은… 둘 다 나입니다.
하나는 이십 대 중반,
그리고 또 하나는 마흔이 넘은 나.
두 사람 모두 웃고 있지만,
그 웃음은 전혀 다른 이유에서 시작됐습니다.
두 장의 졸업 사진.
모두 상담학 석사 졸업장이지만,
그 속엔 각기 다른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 석사는 원가족의 아픔이 나를 짓누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회복하기 위해
그걸 이해하고 버티기 위해
나는 공부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석사는 내 자녀들을 지켜내기 위해 다시 책을 든 시기였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를 위한 공부였지만, 결국 그것도 또다시 나를 위한 공부였습니다.
내가 무너지면, 아이도 무너지니까요.
그렇게 두 번, 나는 ‘살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첫 번째는 상처를 분석하려고,
두 번째는 사랑을 지키려고.
이십 대의 나는 상담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그저 이 아픔의 원인이 뭔지 알고 싶어 책을 펼쳤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는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이번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 번,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두 사진 속 웃음이 닮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나는 압니다.
그 미소 안에 숨은 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하나는
“이대로 무너지기 싫어서” 웃었고,
다른 하나는
“그래도 다시 일어났으니까” 웃었습니다.
두 사람은 몇 살 차이일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원가족의 딸에서 아이들의 엄마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
그리고
내 안의 상처를 이해하고,
다시 사랑으로 전환되기까지 걸린 시간.
지금 나는 그 모든 시간을 품은 얼굴로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