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무게

by 권성선

니체는 말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망의 크기를 줄이거나, 성취를 늘려야 한다고.


나는 오랫동안 문학과 상담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마음 한 켠에는 늘 두 갈래의 길이 있었다. 그러나 생업은 그 두 길 중 어느 것도 아니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그 일에 쏟았고, 남은 시간은 집안일과 가족에게 흘러갔다.


문학은 여전히 멀리 있었고, 상담은 더 멀어졌다.


욕망을 줄이지 못한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나는 두 세계의 끝을 본 적이 없다. 그저 중간쯤에서 맴돌았고, 때로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물렀다.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언젠가’라는 말을 붙잡고 있었지만, ‘오늘’은 늘 다른 일로 채워졌다.


지난 4월, 비로소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늦은 출발이었다. 글쓰기는 오래 품어온 꿈이었지만,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원고를 채우는 일은 낯설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낯섦이 나를 깨웠다. 한 문장을 쓰고 지우는 동안에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욕망을 줄이는 일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꼭 해야 할 것을 고르는 일이라는 것을. 문학과 상담, 두 세계를 모두 품을 수 없다고 해서 한 세계마저 버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아마 나는 평생 욕망과 성취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줄 위에서 조금은 가볍게, 덜 조급하게 걸어가고 싶다. 오늘 내가 쓸 수 있는 문장 한 줄이 욕망을 줄이는 대신 마음을 채우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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