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주는 위로

by 권성선

다섯 손가락 이두헌 가수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쓸쓸했다. 그러나 그 쓸쓸함이 낯설거나 차갑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내 마음을 천천히 쓸어내리듯 오래된 상처까지 품어주는 듯한 호소력이 있었다. 그 목소리에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할 삶의 무게가 스며 있었고, 그 울림이 묘하게도 내 마음을 위로했다.

음악이란 참 이상하다. 단순한 멜로디와 목소리 하나로 지친 하루를 달래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운다. 특별한 설명도 화려한 장치도 없는데 그저 노래를 듣는 순간 마음속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려나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
나는 느꼈다. 오늘 이 시간으로 충분히 일주일을 버틸 수 있겠구나, 하고. 마치 일주일치 행복을 미리 충전해 온 듯한 충만함이었다.

음악은 그렇게 우리 삶을 다시 살아낼 힘으로 변주해 준다. 쓸쓸한 목소리마저도 위로로 다가오는 순간 나는 음악이 가진 놀라운 힘 앞에서 다시 한번 겸손해졌다.
그리고 오늘 새로운 분들을 알게 되어 또 다른 기쁨까지 안고 돌아왔다.

#다섯손가락 #이두헌 #새벽기차 #라플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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