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부드럽게 깔린 들판 한가운데
서로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었다.
한 그루는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 올리며
햇살과 바람, 새와 사람 모두를 품고 있었다.
그 그늘 아래는 쉬어가는 이들이 있었고,
나무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받아주었다.
그의 삶은 '포용'이었다.
세상과 함께 숨 쉬며, 자신을 내어주는 삶.
또 다른 한 그루는 하늘로 곧게 뻗어 있었다.
가지는 단정하고, 줄기는 곧았다.
그는 옆을 보지 않았다. 오직 위만을 향했다.
세상과의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묵묵히 서 있었다.
그의 삶은 '집중'이었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
사람도 그렇다.
누군가는 나무처럼 세상을 품고,
누군가는 나무처럼 자신에게 몰두하며 살아간다.
어떤 삶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포용은 세상을 넓게 이해하게 만들고,
집중은 자신을 깊게 성장시킨다.
가끔은 바람 많은 날에
포용의 나무가 부러지고, 집중의 나무가 쓰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하나는 사람 사이에
다른 하나는 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
우리는 살아가며 두 나무를 모두 닮아간다.
세상을 품는 법을 배우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배워가며.
그 균형 속에서 비로소 한 사람의 ‘숲’이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