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걷게 한 음악 한 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그 안에서 나는 멈추지 않았다

by 권성선

어떤 음악은 다정한 위로 대신
조용히 마음을 다잡게 한다.

듣는 내내, 나도 모르게
손끝에 힘이 들어간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처음 들었을 땐, 그저 슬픔으로 다가왔다.
차분한 선율 속에 묻힌 쓸쓸함,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결이 오래 남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오래도록 이 곡을 듣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음악은 슬픔을 꺼내어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멈춰 있던 나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격정과 절제 사이를 오가는 리듬,
단정하지만 끝내 조용히 무너지지 않는
그 곡의 흐름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위로는 늘 다정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이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

그 음악을 들을 때면
나는 내 안의 중심으로
다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흔들리면서도
끝내 부서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 조용한 힘.

나는 오늘도 그 곡을 듣는다.
눈을 감으면,
어딘가에서 나를 닮은 사람이
고개를 들고 다시 걷고 있다.


당신에게도 그런 음악이 있나요?

들을수록 마음이 깊어지고,

조용히 다시 살아볼 힘이 차오르는, 그런 곡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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